경주 규모 5.8 지진 이후 부산을 중심으로 지진 괴담이 다시 떠돌고 있다.
12일 오후 규모 5.1과 5.8의 지진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부산에서는 지난 7월 말 부산과 울산에서 발생한 `의문의 가스냄새`를 다시 지진 전조와 연결하는 주장이 SNS 등에서 떠돈다.
당시 국민안전처는 의문의 가스냄새는 연료 등 가스에 냄새구별을 위해 주입하는 `부취제`로 추정하며, 공단 등에서 유출됐을 것이라며 지진 관련성을 부인했다.
그러나 광안리해수욕장에 개미떼가 집단으로 이동하는 사진이 SNS 등에 돌면서 지진 전조라는 괴담이 돌았고, 장마철 이상 형태의 구름을 찍은 사진도 지진구름으로 보인다는 근거없는 얘기가 떠돌아 다녔다.
당시는 일본 구마모토 지진과 울산 앞바다 지진 등으로 국민의 감정과 정서가 불안해 있는 상황에서 의문의 냄새와 사진 등이 지진과 관련 있다는 억측이 나름대로 설득력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안전처의 발표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점 등이 부각되면서 지진 괴담은 말 그대로 괴담으로 사라지는 듯 했다.
이런 상황에서 12일 오후 부산이나 울산과 멀지 않은 경주 남쪽에서 다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하자 사라졌던 괴담이 다시 고개 들고 있다.
심지어는 이번 지진에 이어 더 큰 대형 지진이 올 것이라는 목소리도 공공연히 얘기되고 있다.
한 시민은 "SNS에서 이번 경주 지진처럼 첫 번째 지진에 비해 두 번째 여진이 더 클 경우 그 다음 후속 지진은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며 "지진 공포로 인한 불안한 마음에 괴담이라고 하더라도 흘려 듣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불안을 느끼는 가운데 과학적 근거도 없는 괴담 수준의 얘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정확한 정보 전달과 지진 대비 요령 등을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 불안감을 해소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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