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승엽(사진=KBO) |
달성된 기록보다 더 중요한 것이 아직 남아 있다.
14일 삼성과 한화의 대구 경기에서 대기록이 작성됐다. 1-0으로 앞선 삼성의 2회말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이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를 타격, 우측 상단에 떨어지는 솔로포를 기록했다. 이 홈런은 단순한 홈런이 아니었다. KBO리그 통산 441번째 홈런이자 한일 통산 600번째 홈런이었다.
일부 팬들은 리그 수준을 운운하며 기록을 폄하하기도 한다. 그러나 참고로 메이저리그에서는 600홈런 이상 친 타자가 8명, 일본은 2명만 존재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와 일본리그와 직접적인 비교를 하자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만큼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특히 우리보다 역사가 긴 미국과 일본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기록은 아니다. 따라서 대기록이고 값진 기록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한일 통산 기록이라는 것은 어쨌든 공식적인 기록은 아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기록을 깎아내리겠다는 것은 아지만 오히려 600홈런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이승엽이 과연 KBO리그에서 ‘홈런을 몇 개까지 기록할 것인가?’하는 부분이다.
14일 홈런 추가로 현재 KBO 통산 441개를 기록 중이다. 프로 데뷔 시즌과 2년차 시즌, 2013시즌까지 3시즌을 제외하면 이승엽은 매년 20-30홈런은 충분히 기록을 했었다. 지난 2013시즌에 13개로 주춤했으나 최근 3시즌 동안 자신의 페이스를 찾으며 평균 27-28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대략적으로 계산을 해도 내년이면 무조건 통산 450홈런 고지에 올라설 것이다. 또한 20홈런 이상의 페이스라면 460홈런 고지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470홈런 고지도 가능해 보인다. 삼성은 현재까지 127경기를 소화했고, 이승엽은 125경기를 출전했다. 올 시즌 삼성이 남겨두고 있는 경기는 총 17경기다. 현재와 같은 모습이라면 이승엽의 올 시즌 홈런 숫자도 25개에서 멈춰만 있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충분히 470홈런 달성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현재 시점에서 470홈런까지는 29개를 남겨두고 있다. 만약 2017년 이후 1~2시즌만 더 현역에서 부상 없이 뛴다면 KBO리그 첫 통산 500홈런 타자 탄생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역으로 이승엽을 볼 수 있는 것은 2017시즌이 마지막이다.
이승엽은 지 난 겨울 FA 계약을 했다. 그런데 의아한 점은 단 2년 계약을 했다는 것이다. 이승엽의 나이를 고려한다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수준이지만 그의 기량을 고려한다면 3~4년 계약을 한다고 해도 문제될 것은 없었다. 그럼에도 2년 계약을 하면서 현역 은퇴 시점까지 발표했다. 그 시점은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2017년인 것이다.
그렇기에 이승엽에게 500홈런 달성을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게 됐다. 다만 이승엽의 최종 홈런 숫자가 460이 아닌 470까지도 기대 할 수 있다. 그라운드에서 뛰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그의 KBO 통산 홈런 숫자의 최종 종착지가 매우 흥미로운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