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400여명 실종, 홍수피해 유출될까 ‘전전긍긍’…휴대전화 방해전파까지

입력 2016-09-16 01:27  



대규모 홍수로 138명이 사망하고 400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에서 강력한 휴대전화 방해전파를 발신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15일 중국 지린성의 한 소식통은 RFA에 "북한의 계속되는 방해전파 탓에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다"며 "한동안 뜸하더니 홍수 피해가 난 직후부터 다시 강한 방해전파를 발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통은 "방해전파가 너무 심해 통화를 약속한 북한의 대방(중국 무역업자)과 열흘째 연계가 끊긴 상태"라며 "큰물 피해가 발생한 9월 1일부터 북한은 2∼3분 주기로 매우 강력한 휴대전화 방해전파를 발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북한 회령시와 마주한 중국 지린성 도문시의 한 주민은 "이번 장마 때 불법 중국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북한 주민들이 중국 `110 긴급구조대`에 전화를 걸어 구조를 요청하는 사례가 너무 많았다"며 "체면을 구긴 북한당국이 불법휴대전화 사용을 막기 위해 방해전파를 놓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RFA는 전했다.

또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RFA에 "방해전파가 하도 심해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높은 산에 올라야만 간신히 통화할 수 있다"며 "큰물 피해에 따른 인명손실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방해전파를 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한 시각은 8월 30일 저녁 불과 서너 시간 사이"라며 "단 몇 시간 만에 이렇게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은 물을 가득 채워놓았던 저수지의 수문을 주민들에게 알리지도 않은 채 일제히 개방했기 때문"이라고 북한 당국의 행태를 비난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14일 "8월 29일부터 9월 2일 사이 함경북도 지구를 휩쓴 태풍으로 인한 큰물(홍수) 피해는 해방 후 처음으로 되는 대재앙이었다"면서 "사망자와 행방불명자를 포함한 인명피해는 수백명에 달하며 6만8천900여명이 한지에 나앉았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평양에 있는 유엔 상주조정관실을 인용, 함경북도 지역의 대규모 홍수로 현재까지 138명이 사망하고 400명이 실종됐다고 전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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