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현대가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의 헐크가 포진한 중국의 상하이 상강을 5대0으로 대파했다.(사진 = 전북 현대) |
아무리 전성기는 아니라지만 최근까지 브라질 국가대표로서 득점 감각을 자랑했던 헐크가 전주성에 나타났기에 긴장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진짜 유능한 골잡이들은 전북에 더 많았다. 축구가 어느 한 선수에 의존하기보다는 조직력으로 완성된다는 것을 가르쳐준 명승부였다.
최강희 감독이 이끌고 있는 전북 현대(한국)가 13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6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상하이 상강(중국)과의 홈 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두고 당당히 4강에 올라 10년만에 대망의 우승 트로피를 노리게 됐다.
전북은 8월 23일 열린 상하이 원정 1차전에서 0-0 득점 없이 돌아왔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경기 운영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 닥공을 자랑하는 그들이었기에 공격력으로는 걱정할 것 없지만 부상을 떨치고 돌아온 골잡이 헐크를 맨 앞에 내세운 상하이 상강의 공격력을 우선 무력화시키는 것이 필요했다.
그래서 전북은 김형일과 조성환이라는 노련한 수비 조합을 내세웠고 때로는 거칠고 때로는 지능적으로 헐크를 밀어내는데 성공했다. 비록 전반전에 골을 뽑아내지 못해 마음을 졸였지만 후반전에 자신감 넘치는 공격력을 선보이며 보기 드문 대승을 완성시킬 수 있었다.
52분에 레오나르도가 김신욱의 논스톱 패스를 받아 왼발 슛으로 선취골이자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58분에는 미드필더 이재성이 놀라운 드리블 실력을 뽐내며 로페즈와 2:1 패스를 주고받으며 상대 수비수 쉬 커의 자책골까지 이끌어냈다.
전북 선수들은 여기서 우선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중국 국가대표로도 빠른 역습 실력을 뽐내고 있는 우레이가 전북 골문을 위협하기도 했지만 골키퍼 권순태가 침착하게 각도를 잡고 슈퍼 세이브를 기록해준 덕분에 대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후반전 중반에 접어들면서 최강희 감독은 이종호와 이동국을 차례로 들여보내며 닥공의 완성품을 확인시켜주었다. 82분에는 이종호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레오나르도가 오른발로 깨끗하게 성공시켰고 이동국이 곧바로 2분, 4분 간격으로 쐐기골을 터뜨려주었다.
상대적으로 가장 주목을 받는 골잡이 헐크가 전북 수비수들의 효율적인 커버 플레이에 막힌 것을 감안하면 오른발로 한 방(84분), 왼발로 한 방(88분)씩 각각 터뜨린 이동국의 결정력은 실로 놀라울 뿐이었다.
이렇게 먼저 4강에 오른 전북 현대는 14일 오후 중국 지난에서 열리는 산둥 루넝 FC(중국)와 FC 서울(한국)의 경기를 비교적 홀가분한 마음으로 지켜볼 수 있게 되었다.
2016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결과(13일 오후 7시, 전주성)
★ 전북 현대 5-0 상하이 상강 [득점 : 레오나르도(52분,도움-김신욱), 쉬 커(58분,자책골), 레오나르도(82분,PK), 이동국(84분,도움-이재성), 이동국(88분,도움-레오나르도)]
- 2경기 합산 점수 5-0으로 전북 현대 4강 진출!
★ 로코모티브(우즈베키스탄) 0-1 알 아인(아랍에미리트)
- 2경기 합산 점수 1-0으로 알 아인 4강 진출!
◇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남은 일정(9월 14일, 수요일)
★ 산둥 루넝 FC(중국) - FC 서울(한국) [오후 8시 30분 지난 올림픽 스포츠 센터]
- 1차전 FC 서울 3-1 승리
★ 알 나스르(아랍에미리트) - 엘 자이시(카타르)
- 1차전 엘 자이시 3-0 승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