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채권과 같은 전통적 투자자산 이외에 부동산이나 선박, 항공기 등에 투자하는 것을 대체투자라고 하는데요.
저성장 저금리가 고착화되자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국내기관투자가들이 다양한 대체투자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대체투자 규모는 260조원.
지난 2006년 말 61조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9년 새 4배 넘게 성장했습니다.
그동안 국내 주요 연기금의 대체투자도 늘었습니다.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비중은 10%대에 진입했고,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도 16%대로 대체투자가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투자 상품인 주식이나 채권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자 어느 정도 안정적인 투자성과를 거둘 수 있는 대체투자로 눈을 돌린 결과입니다.
자산운용사 중 대체투자 부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미래에셋입니다.
전체 운용자산에서 대체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4%였지만 2010년 이후 10%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부동산 투자에 강점이 있는데, 2006년 미래에셋상해타워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해외 부동산 투자에 쏟아 부은 돈만 4조원이 넘습니다.
대체투자 운용자산 7조원인(업계 2위) KB자산운용은 인프라 부문만 전체 운용자산의 78%에 달합니다.
국내 최장 만기(38년) 인프라 펀드인 거가대교 펀드를 운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단일 프로젝트 규모로는 역대 최대(1조2000억원)인 인천공항철도를 인수했습니다.
<인터뷰> 김형윤 KB자산운용 인프라운용본부 상무
“앞으로는 환경 복지시설 청정에너지 등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투자들이 많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해외투자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선진국 시장 자금 수요가 훨씬 커서 국내 투자보다는 리스크 대비 수익률이 높은 상황입니다.”
부동산 인프라를 넘어 최근 금융사들의 대체투자는 더욱 다양합니다.
기존 분야에서 더 나아가 항공기·선박·태양열 등 새로운 실물투자 모델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병수 KTB투자증권 대체투자팀 이사
“역사적으로 선박, 인프라 자산, 부동산이라던지 실물 자산에 굉장히 많은 투자가 이뤄져왔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4~5년 전부터 초우량 항공사를 대상으로 하는 항공기금융에 대한민국 캐피탈마켓이 눈을 뜨기 시작했고, 최근 2~3년 사이에 굉장히 활발하게 투자가 이뤄졌습니다.”
<스탠딩> 신선미 기자 ssm@wowtv.co.kr
저금리·저성장 시대가 불러온 대체투자.
우리나라 기관투자가와 자산운용사들의 투자 대상 확대는 물론, 투자자들에게도 금융상품 다양화라는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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