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H주 펀드 '부활'…선강퉁 '반사이익'

김보미 기자

입력 2016-09-21 14:44   수정 2016-09-2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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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같은 중국 주식형펀드라고 해도 투자 지역, 업종에 따라 펀드 수익률이 천차 만별입니다.

    선강퉁 시행을 앞두고 중국 본토펀드보다 홍콩H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수익률이 더 크게 올랐습니다.

    전문가들은 저평가된 홍콩H주펀드의 수익률 고공행진이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홍콩 H지수는 지난 2월 연중 최저인 7,498.81을 기록한 후 최근 장중 1만200선까지 회복했습니다.

    연초까지 8,000선을 회복하지 못해 파생상품 투자자들의 손실 우려를 키웠던 H지수가 선강퉁 시행 기대감에 뚜렷한 상승세로 돌아선겁니다.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개인 투자 자금의 이탈이 이어지며 올들어 3,000선 박스권을 맴돌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
    "시진핑 정부가 5월 이후부터 WMP같은 자산상품의 주식투자라든지, 상장이나 발행에 대해서 규제를 하고 있고 투기를 막는 입장을 취하다 보니까 (중국 A주 업종의) 실적은 오르고 있지만 유동성 효과가 제한되면서 계속 박스권에 갇혀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H주 펀드와 중국 본토 펀드의 수익률 명암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중국 본토 시장과 홍콩거래소에 동시 상장된 기업의 경우 같은 기업이라 하더라도 시장 특성 차이로 인해 주가가 다르게 나타나는데, 현재 중국 본토 시장에 상장된 A주가 H주보다 가격이 비싸 외국인의 자금이 주로 H주로 몰리고 있는 상황.

    때문에 같은 기업이라도 홍콩시장에 상장된 종목의 주가가 더 많이 오르고 이것이 펀드 수익률 차이로도 벌어지게 되는 겁니다.

    홍콩 H주 펀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14.36%로 같은 기간 중국본토 펀드 수익률 2.53%에 비해 7배에 달합니다.

    투자자들이 중국 펀드를 많이 찾았던 지난해 이후 1년간 수익률을 비교해봐도 홍콩H주펀드가 4.07%로 중국 본토펀드 0.3%를 앞질렀습니다.

    올해 슈로더차이나그로스펀드의 수익률은 11.33%로 홍콩H주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했고 템플턴차이나드래곤, 삼성차이나, 블랙록차이나펀드가 각각 8~9% 수익률을 올렸습니다.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에도 홍콩에 상장한 정보통신기술, 전자상거래, 에너지 분야 등 개별 우량기업에 대한 투자가 적중한 겁니다.

    전문가들은 선강퉁 시행 이후엔 중국 본토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 수요가 대거 홍콩 증시로 몰릴 것으로 전망합니다.

    <전화인터뷰>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
    "선강퉁은 오히려 본토시장에서 홍콩으로 내려가는 자금들을 기대하고 있거든요. 아무래도 심천 시장이 가격 메리트가 떨어지고 주식이 비싸고. 비슷한 업종이나 업체종목들이 홍콩에도 있다보니까…”

    이렇게 홍콩증시가 단기간 크게 회복했지만 투자 기간에 따라 접근은 달리 해야 합니다.

    1~2년간 짧게 투자를 계획한다면 저가 매수 기회가 많은 홍콩펀드를, 5년 이상 장기투자를 계획한다면 중국 A주와 심천증시 비중이 높은 본토펀드가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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