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경기 도중 또 살벌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푸이그와 범가너가 신경전 끝에 충돌한 것.
이날 경기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두 팀의 대결이어서 시작 전부터 관심을 끌었다.
야구팬은 `돌아온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다저스)와 `우승 청부사`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의 에이스 맞대결에 주목했지만, 정작 사고는 다른 데서 터졌다.
팀이 0-1로 끌려가던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간 푸이그는 범가너의 2구를 힘껏 때렸지만, 투수 앞 땅볼에 그쳤다. 범가너는 이닝을 마쳤다는 안도감에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며 포효했고, 푸이그가 이에 반응하면서 시비가 붙었다.
잠시 말싸움을 벌이던 둘은 서로를 향해 몸을 돌렸고, 심상찮은 분위기를 감지한 양 팀 동료와 심판진이 둘을 말리면서 큰 충돌은 없었다.
범가너의 말에서 모욕감을 느낀 푸이그는 흥분했고, 이를 지켜보던 샌프란시스코 1루수 브랜던 벨트가 푸이그를 껴안아 진정시키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양 팀 선수는 1루 근처로 일제히 뛰어나왔고, 한동안 화를 가라앉히지 못하던 범가너도 동료들의 설득에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샌프란시스코 벤치에서는 흥분한 범가너를 빼고, 1-0으로 앞선 8회부터 윌 스미스를 마운드에 올렸다.
범가너는 7이닝 1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이날 다저스의 해설을 맡은 빈 스컬리는 "범가너가 `쳐다보지 마`라고 푸이그에게 말하면서 시비가 붙었다"면서 "이제 푸이그가 영어를 어느 정도 알아듣게 되면서 이런 일도 있다"고 말했다.
푸이그와 범가너의 충돌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년 5월 10일 푸이그가 범가너로부터 홈런을 터트린 뒤 천천히 베이스를 돌았다고 둘이 홈플레이트에서 한 차례 언쟁을 벌였다.
그해 9월 24일에는 범가너의 투구가 푸이그의 발을 맞췄고, 둘은 다시 그라운드에서 충돌한 바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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