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역에서 규모 6.3 지진이 발생한 같은 날 경주에서 또 다시 강한 여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21일 오전 11시53분께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10㎞ 지역에서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12일 밤 규모 5.8의 본진 탓에 일어난 지진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여진의 진앙은 19일 4.5 여진이 발생한 지점과 같은 내남면 덕천리로 파악됐다.
이날 발생한 경주 여진은 인근 울산에서도 감지될 만큼 강도가 강력했다.
현재 경북도소방본부에는 지진 여부를 묻는 문의전화가 폭주하고 있는 상태다.
19일 밤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11㎞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강도가 센 규모인 4.5의 여진이 발생한 후 규모 3.0 이상의 여진이 일어난 것은 처음이다.
경주에 거주하는 주민 이소순(82)씨는 "우르르 우르르 세 번 울리고 재난 대피 문자가 왔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구와 경산 압량면 주민들은 `쿵`하는 소리와 함께 집이 흔들렸다고 전했다.
경주 불국사초등학교 학생 300여명은 교실에서 나와 운동장으로 대피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여진으로 경주를 넘어 전국이 지진공포에 떨고 있는 가운데,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2012년 양산단층대를 활성단층으로 결론 내렸지만, 지금껏 쉬쉬했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활성단층이란 지각활동이 활발해 지진이 발생했거나 일어날 가능성이 큰 곳을 말하는데, 규모 5.8의 대지진이 발생한 경주는 양산단층대에 포함된다. 경주∼양산∼부산에 이르는 170km의 양산단층대는 원자력발전소가 밀집한 고리·월성 지역과 가깝다.
당시 지질조사 결과 양산단층이 활성단층이라는 결론을 내렸지만, 한국수력원자력이 양산단층에 밀집된 원전 주변 주민의 불안감 가중을 이유로 연구 결과 공개에 우려를 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에 참여한 한 전문가는 "3년안에 울산·양산 단층을 포함한 한반도 전체 단층을 조사하느라 지표상 흔적들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고, 연대 측정방식만 사용해 신뢰성 문제가 제기됐다"면서 "활성단층으로 단정지어 발표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한편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규모 5.8 경주 지진을 계기로 양산단층이 활성단층이라는 것은 분명해졌다"면서 "주변에 위험 단층이 많은 것으로 보이며, 한반도에서도 규모 6.5 이상의 대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고 이견을 제시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