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低유가·경제난에"··해외건설 수주 10년만에 최저?

입력 2016-09-2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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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해외건설 수주가 3분기까지 수주 물량이 200억 달러에도 못 미치면서 연간 수주 물량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어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22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3분기가 끝나가는 9월 21일 현재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184억 719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42억 5,984만 달러)의 겨우 53.7%에 그치고, 2년 전인 2014년 동기간(472억 2,409만4천 달러)에 비해선 39%에 불과하다는 것.



<연합뉴스 DB>

해외건설 수주는 2010년 715억8천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사상 첫 `해외건설 700억 달러 시대`를 열고 이후에도 2014년까지 600억 달러 중반대의 수주액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으나 세계적으로 저유가와 경제불안이 이어지면서 지난해에는 수주액이 461억 4,434만8천달러로 곤두박질쳤는데 올해는 이보다 상황이 더 나빠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특히 지난 2006년 397 억9천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한다.

해외건설 수주 부진은 30∼40달러대에 머무는 저유가 추세가 장기화하면서 중동 등 주요 산유국가들이 대형 공사 발주를 대폭 축소한 영향이 절대적이다.

우리 건설사들의 `텃밭`이던 중동지역의 경우 올해 수주 물량이 57억 1,392만 달러 선으로 작년 동기간(123억 1천만 달러)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재작년 같은 기간(260억 6천만여 달러)에 비해선 22% 선에 그치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다.

중동·아시아에 이어 신흥시장으로 부각하고 있던 중남미 지역의 수주도 이들 국가의 경제난으로 인해 올해 수주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41억1천만여 달러)의 35% 선인 14억5천만여 달러로 급감했다.

협회 한 고위 관계자는 "우리 건설사가 입찰에 참여하고 떨어지는 게 아니라 저유가 등의 문제로 아예 발주물량 자체가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라며 "특히 과거와 같은 수십억 달러 수준의 대규모 플랜트 발주가 사라지면서 수주에 애로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는 해외수주 침체가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또다른 협회 관계자도 "유가가 최소 60달러 선을 회복하지 않으면 산유국들의 신규 물량 발주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우리 건설사들도 저유가 장기화에 대비한 새로운 수주플랫폼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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