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중국에서 운영하는 식당이나 공장에 파견된 북한 여성들이 심각한 성적 학대에 시달리고 있다고 도쿄신문이 북한 소식통이나 중국인 사업가를 인용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 파견된 북한 여성들은 식당 손님과의 성매매를 강요당하거나 감시역을 맡은 북한 보안요원으로부터 성관계를 강요당하는 사례가 꽤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의 북한 식당에서는 지배인이 여종업원에게 가게에서 손님과 성매매를 하라고 강요하며 다른 식당에서는 손님 숙소에 전화해 여종업원과 성매매하도록 권한다고 중국 여행업계의 관계자가 밝혔다.
도쿄신문은 단둥(丹東)의 중국 봉제공장에서 일하는 20대 여성이 작년에 50대 보안요원에게 성관계를 강요당했고 이후 임신한 사실을 감추고 계속 일하다 진통을 느껴 병원에서 출산한 사례를 소개했다.
이 여성은 1주일 후 북한으로 송환됐으나 보안요원은 지금도 단둥에 남아 마찬가지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북한 여성 약 300명을 고용한 단둥의 중국인 기업가는 "보안요원으로부터 여성노동자의 중절 수술을 할 병원을 소개해달라는 의뢰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소식통은 북중 접경인 지린(吉林)성 투먼(圖們)의 경제개발구에 파견된 여성이 시내 병원에서 중절 수술을 했고 담당한 의사는 여성이 "생활을 위해 온 중국에서 중절까지 하게 될 줄이야"라며 울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북한 인권문제를 담당하는 유엔 특별보고관은 작년 9월 작성한 보고서는 북한이 유엔 제재를 피해 외화를 얻으려고 노동자를 해외 파견하고 있으며 이들의 임금을 가로채 연간 최대 23억 달러(약 2조 5371억원)를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신문은 해외에 파견된 북한 여성노동자가 약 3만 명 정도이고 북한과 접한 랴오닝성 단둥에 약 1만6천 명, 지린성 조선족자치주에 약 5천 명이 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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