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수 여신협회장 "비자카드 수수료 인상, 국민 정서에 반하는 상황"

입력 2016-09-25 12:45   수정 2016-09-25 13:19



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은 비자카드의 일방적인 해외 결제 수수료 인상 방침과 관련해 "비자카드와 국내 카드사가 20년 전에 맺은 일방적인 계약관계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불합리하다"며 "불합리한 부분을 비자 측에 어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회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비자카드가 수수료를 기존 1.0%에서 1.1%로 인상한다고 통보했는데, 국내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사실상 10% 인상과 마찬가지"라며 "국민 정서에 반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회장은 "앞으로 카드사들이 할 수 있는 조치는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라며 "수수료 인상으로 비자카드가 고객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최근 신용평가회사들이 캐피탈사에 대해 잇따라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는 것과 관련해 "캐피탈사들은 실적이 나쁘지 않은데 신평사들이 지난해 말부터 일부 캐피탈사들의 신용등급을 하향하거나 부정적 시장 전망을 내놓았다"면서 "신평사들의 평가 때문에 자금조달이 어렵다"고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김 회장은 "최근 협회 실무자들과 임원들이 신평사를 방문해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며 "신평사의 고유 업무에 대해서는 비판할 수 없지만 서로 오해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소통을 해야 한다"고 덧붙혔습니다.

김 회장은 "지난 1월 가맹점수수료 대폭 인하에도 불구하고 정치권 등에서 수수료 인하 압박이 계속되고 있고, 인터넷은행 도입 등에 따른 경쟁 심화 등 여신금융업권의 현실이 녹록치 않다"며 "위기를 슬기롭게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여신금융회사의 능동적인 대응과 협회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협회 중점사업으로 ▲신 성장 사업 발굴, 기술표준화, 해외진출 지원 등 성장기반 마련 ▲사회공헌사업, 광고심의 등 자율규제업무의 공정한 수행 등 소비자에 대한 신뢰구축 ▲금융당국, 회원사간 조정자 역할 이행 ▲인력배치 효율성 제고, 내부역량 강화 등 조직문화 개선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김 회장은 취임 이후 협회 조직을 `기능 중심` 체계로 개편(2본부 1원 1연구소 10부 2실)하고 업무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회원사의 신속한 의견수렴 및 소통 강화를 위해 옴부즈만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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