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울산에서 최근 가스냄새 신고가 잇따른 데다 이웃나라 일본에 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이 불안과 공포감을 토로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26일 오후 2시 20분께 일본 가고시마(鹿兒島)현 아마미(奄美)군도 남부에서 규모 5.7의 지진이 발생했다.
NHK는 이 지진으로 아마미 군도 남부에서 진도 5에 약간 못 미치는 진동이 관측됐으며 오키나와(沖繩) 본섬 북부에서는 진도 3의 흔들림이 기록됐다고 전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지진 해일) 우려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본의 지진 소식을 접하는 우리나라 누리꾼들의 반응은 우려를 넘어 공포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12일 경주에서 규모 5.8 강진이 발생한데 이어 19일 규모 4.5 여진이 잇따랐을 뿐 아니라, 또 다시 부산과 울산 지역에 가스 냄새가 신고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4부터 25일까지 부산에서 11건의 가스 냄새 신고를 접수했다. 24일 오후 3시 17분께 부산 기장군 장안읍 효암리 고리원전 해안가에서 유황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를 비롯해 기장군에서 3건, 금정구에서 2건, 부산진구·동래구·남구·북구·강서구·사하구에서 1건씩 신고했다.
울산에서는 24일 오전에만 석유화학공단이 형성된 황성동과 용연동 일원에서 악취가 난다는 신고가 울산소방본부와 남구청 등에 총 44건 접수됐다.
23일에도 석유화학공단 내 일부 근로자들이 "화학원료가 타는 듯한 가스 냄새가 났고, 이어 전선이 타는 냄새가 났다"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일을 하지 못할 정도로 냄새가 심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부산과 울산에서 동시에 빗발친 악취 신고는 일본 지진 소식까지 겹치면서 ‘한반도 대지진’에 대한 불안감으로 번지고 있다.
이를 두고 인터넷 카페나 SNS에서는 `지진의 전조` 혹은 `지진으로 땅이 흔들리면서 석유화학공단 지하 배관이 영향을 받은 것 아니냐`는 등의 우려가 잇따랐다.
특히 지난달 30일 경주 접경인 울산 태화강 중류에서 숭어떼 수만 마리가 피난 가듯 일렬로 줄지어 바다로 가는 모습이 동영상으로 촬영되기도 해 이른 시기에 우리나라에 대지진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 중이다.
한편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울산 악취 신고는 공단 기업체에서 발생한 악취가 유력한 상황이며, 지진과 연관 지을 만한 근거는 없다"면서 "날씨가 흐리고 기압이 낮은 기상조건 등에서는 악취가 인접 주거지역으로 확산하기 때문에 신고가 많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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