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줄었는데 영업이익은 늘어난 불황형 흑자 상장사들이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화학과 철강금속 업종에서 두드러졌는데요.
신용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코스피 시장에서 매출액은 줄고 영업이익은 늘어난 이른바 불황형 흑자 상장사가 100곳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경제TV가 FN가이드에 의뢰해 코스피 상장사 매출구조를 분석한 결과, 올 2분기 기준 매출액 증감율은 마이너스 인데 영업이익이 플러스인 기업은 총 111곳으로 전체 상장사의 14.3%를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3분기 80곳이었던 불황형 흑자기업이 같은 해 4분기 85곳, 올 1분기 96곳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는 셈입니다.
업종별로는 화학과 철강금속 업종이 주류를 이뤘습니다.
실제로 이수화학은 2분기 매출액이 전년보다 1.9%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694%나 늘었고, 롯데정밀화학 역시 매출액은 1%가까이(-0.9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71%가 증가했습니다.
이 밖에 현대비앤지스틸도 매출액은 8%이상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60%나 뛰었습니다.
4분기 연속 장기간 불황형 흑자에 빠져있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코오롱인더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매출액 -7.7% 영업이익 509%의 증감율을 기록한 이후 올 2분기(매출액 -8.1%/ 영업익 1.4%)까지 4분기 연속 불황형 흑자를 기록했고, 대한유화와 현대EP도 4분기째 영업이익만 늘어나는 구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실적 추정치가 나온 기업 260여곳을 조사한 결과 올 3분기에도 한화와 효성, 이수화학, POSCO, 롯데정밀화학, S-OIL, 대한유화 등 석유화학과 철강업종에서 불황형 흑자구조가 두드러 질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저유가가 지속되고 대외 수출여건이 회복되지 않으면서 성장을 멈춤 기업들이 점차 늘고 있는 만큼, 투자전 기업의 매출증가세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신용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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