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권력 기반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 주요직책을 새로운 세대의 충성 세력으로 교체하는 한편 옛 스탈린 시대를 방불케 하는 막강한 보안부서를 신설하는 등 친위세력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권력집중의 대표적인 케이스가 스탈린 체제에서 악명을 떨친 국가보안위원회(KGB)를 부활하는 것으로, 현 연방보안국(FSB)을 해외정보국(SVR)과 통합해 초대형 안보기구로 격상시킨 것이다.
28일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스탈린 시대와 동일한 명칭인 국가보안부로 불리게 될 초대형 부서는 25만 명의 요원을 거느리는 KGB에 버금가는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푸틴의 이러한 권력집중은 심화하고 있는 국내외 위기 상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가 하락에 따른 재정 악화와 두 자리 숫자의 인플레, 서방의 제재에 따른 국제금융계로부터의 단절 등 내외의 어려움에 직면해 과거 체제 수호에 전력했던 `KGB`의 기능과 역할을 부활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직은 크림 반도 합병이나 시리아 사태 등 관심 분산 정책으로 위기를 모면해 가고 있으나 내정악화에 따른 사회불안과 불만이 폭발할 것에 대비해 내부 권력을 다져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권력 상층부의 `궁정 쿠데타`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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