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기업체감경기 희비…전자 '웃고' 자동차 '울고'

정원우 기자

입력 2016-09-30 06:01   수정 2016-09-30 10:31



제조업 체감경기가 9월에도 제자리에 머물렀습니다. 대기업과 수출기업의 업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에 따르면 제조업의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1로 전달과 같았습니다.

제조업 지수는 지난 4월 71로 올라선 뒤 석달동안 같은 수준을 유지하다 7월 72로 반짝 상승했습니다. 이후 8월 71로 떨어진 후 두달째 같은 수준을 이어갔습니다.

업종별로는 전자(+9)와 금속가공(+10)의 업황 개선세가 두드러졌지만 자동차(-11)와 기계장비(-8), 석유(-4), 화학(-9) 등은 악화됐습니다.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조선·기타운수 업종도 36으로 전달보다 3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치며 부진이 이어졌습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9월 D램 가격 상승세로 반도체 관련 업체들의 업황이 개선된 반면 일부 완성차 업체 파업으로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업황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업 분류별로는 대기업(-3)과 수출기업(-3)의 업황은 악화된 반면 중소기업(+5)과 내수기업(+2)은 개선됐습니다.



비제조업의 업황지수도 전달과 같은 73을 유지했습니다. 서비스업의 경우 업황지수가 72를 기록해 전달보다 1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서비스업 가운데는 부동산 관련 업종의 개선세가 두드러졌습니다.

부동산·임대업은 업황지수가 2포인트 상승했고 전문·과학·기술 업종은 8포인트 개선됐습니다. 전문·과학·기술업은 건축설계·감리사무소 등을 포함하는 업종으로 건설업 호조와 맞물려 업황이 그나마 괜찮았습니다.

반면, 해운사들을 포함하는 운수업 지수가 전달과 같은 69를 기록했고 9월 에어컨과 스마트폰 판매 부진 여파로 도·소매업(-5)은 업황이 다소 악화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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