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 전수조사...메디안-부광약품 치약 회수에 '케미포비아' 극심, 확산방지

입력 2016-09-30 11:03  



아모레퍼시픽의 메디안 치약에 이어 부광약품이 자사 치약에 가습기 살균제 성분(CMIT/MIT) 함유를 우려해 자진회수에 나서자 온라인을 중심으로 케미포비아(화학제품 공포증)가 확산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 같은 부작용을 차단하기 위해 29일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된 치약원료 제조업체 `미원상사`에서 납품받은 업체를 포함해 국내 68개 치약제조업체들을 모두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검찰 조사가 본격화된 이후 화학물질이 들어간 제품 사용을 꺼리는 시민들이 많아지고 있고, 생활용품 전반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범람해 혼란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국은 전수 조사를 통해 가습기 살균제 성분(CMIT/MIT)이 함유된 국내 치약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인체에 해가 없음을 입증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은 미원상사에서 납품받은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포함된 원료를 이용해 12종의 치약을 제조했다.

부광약품도 미원상사로부터 원료를 납품받아 제조한 자사의 `안티프라그`, `시린메드` 등의 치약에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우려된다며 치약 제품을 자진 회수하기로 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포함된 국내 치약을 사용해도) 안전하다고 계속 이야기해도 국민 불안이 가라앉지 않아 이러한 조처를 하게 됐다"며 "이번 기회에 모든 불안감을 떨치고 가기 위해 전수 조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전수 조사와 별개로 식약처는 치약에 들어간 가습기 살균제 성분을 삼키거나 점막으로 흡수돼도 유해성은 매우 적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은 CMIT/MIT가 치약에 자유롭게 쓰이고 있다. 유럽에서도 씻어내는 제품에 15ppm까지 함유를 허용해 비교적 여유 있는 규제가 설정돼 있다.

식약처는 케미포비아가 더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지방 식약청 직원 등 전수 조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모든 행정 인력을 총동원해 이번 주 안으로 치약 전수 조사를 끝내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시간을 오래 끌수록 잘못된 정보가 확산하고 국민 불안감은 더 커질 수 있다"며 "철저히 조사하되, 전수 조사는 신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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