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반대했던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삼성전자의 분할과 30조 원 규모의 주주 대상 특별 배당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이에 삼성전자는 "주주 제안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문성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그룹의 주력회사인 삼성전자의 분할을 요구했습니다.
지난해 제일모직의 가치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반대했던 엘리엇이 다시 삼성의 경영에 적극 개입하고 나선 겁니다.
엘리엇 자회사 블레이크 캐피털과 포터 캐피털은 어제 서한을 보내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리하라고 요청했습니다.
스마트폰과 반도체, 가전 사업이 모두 통합된 현재의 기업 구조가 주식시장의 저평가를 초래하는 만큼 분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입니다.
이후 지주회사는 삼성물산과 통합하고, 사업회사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엘리엇은 또 삼성전자가 갖고 있는 77조 원 가량의 현금 가운데 30조 원을 특별 배당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는 주당 24만5천 원에 해당하는 액수입니다.
여기에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사외이사 3명을 이사회에 추가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현재 엘리엇이 자회사를 통해 보유한 삼성전자의 지분은 0.62% 정도.
단독으로 주주총회 안건 상정은 어렵지만 삼성전자 지분의 절반 이상을 가지고 있는 다른 외국인 투자자와 연합할 경우 삼성의 경영에 적잖은 파급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삼성전자는 "주주 제안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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