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주택대출심사 10년여만에 가장 '깐깐'

이근형 기자

입력 2016-10-06 12:00  



국내 은행들의 하반기 주택대출 태도가 10년여만에 가장 까다로워 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6일 한국은행 3분기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4/4분기 주택대출 태도는 3분기와 동일한 -27로 지난 2007년 1분기 이후 9년9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이어갔습니다.


가계일반대출에 대한 태도 역시 -10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8년 4분기 이래 가장 낮아졌습니다.



한국은행은 가계 소득개선 부진에 따른 신용위험 증가우려로 대출태도가 강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주택자금대출의 경우 최근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대책에 따른 영향으로 강화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그밖에도 4분기 대기업 대출태도는 -13으로 전분기(-20)보다 다소 완화된 반면 중소기업 대출태도는 -17로 전분기(-17)수준을 이어갔습니다.


이에 따라 차주별 가중치를 적용한 국내은행의 4분기 종합 대출태도지수는 3분기와 동일한 -18을 나타냈습니다. 대출태도지수는 지난해 4/4분기 5년 9개월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5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아울러 시중은행들은 4분기 국내 은행대출자들의 신용위험이 7년 반만에 가장 심각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국내은행의 4분기 대출신용위험 지수는 31로 34를 기록했던 지난 2007년 2분기 이래 가장 높았습니다.


특히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가 37로 가장 높았고, 가계와 대기업은 23을 나타냈습니다.


은행들은 경기둔화에 따른 실적부진 및 자금상황 악화 우려로 기업들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가계의 경우 소득개선이 제약되고 부채가 누증됨에 따라 채무상환부담이 늘어 신용위험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가계부채 관리대책으로 은행들의 대출태도가 깐깐해지고 있는 가운데 주택자금 수요의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겠지만 주거비 상승 및 생활자금 수요 증가로 일반자금 수요의 증가세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습니다.


국내은행들의 가계 일반자금 수요 지수는 4분기 27로 전분기(17)보다 10포인트나 급등했습니다. 이는 지난 2002년 1분기(36) 이후 14년 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한편 이런 가운데 비은행인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역시 대출에 더 엄격해질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상호저축은행과 상호금융조합의 대출태도지수는 4분기 각각 -13과 -19로 -9와 -18이었던 3분기보다 더 낮아졌습니다.


저축은행은 기업실적 부진과 중저신용등급 차주의 상환능력 악화 우려로 대출태도를 깐깐하게 하고 상호금융 역시 가계부채 관리대책으로 강화기조를 유지할 전망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이들 2금융권은 가계 채무상환부담이 늘고 일부 비수도권 지역의 주택가격 하락으로 담보가치가 저하될 수 있어 4분기 신용위험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신용카드 회사의 경우 은행과 저축은행에서 최근 출시된 중금리 대출상품으로 우량차주가 이탈하면서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저축은행은 자영업자 운영자금 수요가 늘고 중금리대출 상품 출시에 따라 고금리 차입자의 자금수요가 늘면서 대출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는 지난 8월말부터 9월 초까지 전국 199개 금융기관의 여신업무 총괄 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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