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한울제도;라 불리는 이 장르는 일종의 “깨달음의 그림”들로 불교적이지만 불교라는 종교의 틀을 벗어나 있는 점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고종일 작, `주도`>
작품 제목과 이미지들을 보면 중세 가톨릭 성당에서 맛볼 수 있는 유리 그림(스테인드 글라스)이나 이슬람권의 아라베스크 문양에 더 가깝다.
불교에서 전통적으로 그려온 `깨달음의 그림`에는 ‘만다라(曼陀羅, mandala)가 있다.
만다라가 정형화되고 도식화된 것인데 비해, ‘제도’는 각자마다 다르게 그려지는데, 이는 제도를 하는 것이 예술적 창조행위인 동시에 불교적 선(禪)이나 명상과 유사한 공부 과정임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용하는 도구와 작업방식도 이채롭다.
오로지 붉은색 볼펜과 푸른색 볼펜만을 사용해서 그려나가기 때문이다.
이번에 출품한 이들은 교사, 요리사, 한의사, 약재상, 가정주부등 평범한 우리 이웃들이다.
하지만 이들의 작품을 보면 단순한 아마추어라고 하기에는 작품 하나 하나가 상당히 정제된 느낌을 준다.
소란한 뉴스를 잠시 피해 고요와 평화를 맛보고 싶은 이들에게 권할만한 전시회다.
10월 19일~25일 서울 인사동 ‘갤러리 올’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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