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유일호 '정책카드' 온도차…"확대해석 경계"

입력 2016-10-0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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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우리나라의 재정건선정이 세계적으로 톱클래스"라고 강조했습니다.

2016년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이 총재는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금융안정 리스크를 고려할 때 통화정책을 쓸 수 있는 여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잇따른 금리 인하로 통화정책이 한계에 다다른 가운데 재정정책의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총재의 이같은 발언 이후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는 기준금리가 1.25% 수준이라 아직 `룸`이 있다"며 역으로 통화정책을 강조하는 식의 발언을 했습니다.

유 부총리는 "확장적 통화정책을 펴왔고 거기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점에는 모두가 동의한다"면서도 "미국의 금리 인상이 1회 정도에 그친다면 한국은 통화정책으로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 부총리의 발언은 오는 13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경기 부양책을 놓고 정부와 한국은행이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기재부와 한국은행은 수장들의 발언에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총재의 발언은 거시정책조합 차원에서 두 정책이 조화를 이뤄야 정책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일반적인 사항과 일부 국제기구의 재정건전성에 대한 평가를 언급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경제부총리의 발언 역시 선진국들과 단순 비교할 때 금리정책의 룸이 있다는 것"이라며 원론적인 발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한은과 기재부는 경기상황 인식과 정책대응 방향에 충분한 소통을 하고 있으며 이견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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