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강남 성형외과 원장 알고보니 무자격

입력 2016-10-10 13:58  



수술 기술이 좋기로 소문난 강남 성형외과 원장이 알고보니 무자격자 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의사 면허없이 성형외과 원장 행세를 하며 성형수술을 한 혐의(보건범죄단속에관한특별조치법위반)로 임모(56)씨를 구속하고, 임씨를 고용한 병원장 강모(4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임씨는 강남구 논현동 있는 강씨의 A의원에 고용돼 원장 행세를 하면서 작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1년 동안 최소 186명의 환자에게 쌍꺼풀이나 코 등 성형수술을 해 준 것으로 나타났다.

임씨는 뛰어난 언변으로 친절히 상담해주고 수술 기술까지 뛰어난 의사로 소문이 났으며, 수술을 받은 여성이 자신의 딸에게 소개까지 해 줄 정도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비뇨기과 전공인 강씨는 성형외과 과목을 진료하는 A의원을 작년 초 인수받으면서 전부터 근무하던 임씨를 고용, 원장이라고 부르면서 수술을 하게 했다.

심지어 성형수술 경험이 일천했던 강씨는 의사 자격도 없는 임씨에게 눈이나 코 절개법이나 보형물 삽입 요령 등 수술 기법을 배웠다.

때문에 병원에서 임씨의 정체를 아는 이는 임씨를 고용한 원장 강씨 밖에 없었다. 같이 일하던 동료 간호조무사들도 임씨가 진짜 의사인 줄 알고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임씨는 약 30년 전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딴 뒤 의무병으로 군 복무를 한 뒤 광화문의 성형외과에서 일을 하다 어깨너머로 수술 기술을 익힌 것으로 조사됐다.

임씨는 올해 2월 병원을 그만두고, 다른 병원에서 출장 성형수술을 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임씨의 휴대전화를 추적, 지난달 말 역삼동의 한 성형외과에서 임씨를 붙잡았다. 당시 임씨가 체포된 원장실에서는 버젓이 그의 이름이 원장이라고 새겨진 의사 가운이 발견됐다.

경찰은 임씨가 더 많은 병원에서 출장 수술을 해온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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