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인데 벌써 사춘기? 성장장애 야기하는 '성조숙증' 조기 치료해야

입력 2016-10-10 16:07  



소아비만으로 인한 성호르몬 증가 주요 원인, 복합적인 처방/치료 필요

최근 너무 빨리 찾아온 사춘기로 당황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초경을 하거나 몸에 털이 나기 시작하는 2차성징이 여자 아이의 경우 8세 이전, 남자 아이는 9세 이전에 나타나면 성조숙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성조숙증 환자의 증가는 통계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성조숙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006년 6천여 명에서 2015년 7만여 명으로 급증했다. 이는 9년간 1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최근 성조숙증 환자가 크게 증가하는 것은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인하 소아비만의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도하게 체중이 증가하면서 아이의 몸 속에 체지방량이 증가하면 `렙틴`이라는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어 성호르몬 분비까지 촉진시켜 변성기가 오거나 몸에 변화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성조숙증이 있는 아이의 경우 성장판도 일찍 닫혀 성장장애의 위험이 커진다는 점이다. 남녀 모두 성호르몬이 분비되면 키가 일시적으로 빨리 자랐다가 이내 성장판이 닫히면서 키 성장이 멈추게 돼 최종 키가 남들보다 작을 가능성이 높다. 다른 친구들보다 몸이 빨리 발달하는 것 때문에 창피함을 느끼거나 목욕탕 등에서 옷 갈아입기를 꺼리는 등 심리적인 문제를 겪을 가능성도 높다.

성조숙증은 무엇보다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만 8세 미만의 여아, 만 9세 미만의 남아에게서 성조숙증 증상이 의심되면 먼저 전문의와 상담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소아비만과 성조숙증은 어린 자녀의 의지만으로도 극복이 어려운 `질병`이기 때문에 부모와 아이가 함께 생활습관 개선 및 치료에 동참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산 성장클리닉 제일에스의원 권정석 원장은 "성조숙증으로 진단됐다고 해서 모두 약물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초기이거나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식습관 개선 및 성장판을 자극하는 운동 진행, 충분한 수면 등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증상 호전이 가능하다"라며 "다만 뼈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1살 이상 앞선 경우나, 성장판이 일찍 닫혀 최종 키가 지나치게 작을 것으로 우려되는 경우에는 호르몬 치료 등 적극적인 성조숙증 치료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성조숙증 치료는 일찍 받을수록 좋고, 적절한 치료를 꾸준히 받으면 사춘기 진행속도를 늦추는 것은 물론 키도 많이 자랄 수 있다. 가정에서 개별적으로 소아비만 및 성조숙증에 대처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 만큼, 성조숙증클리닉이나 성장클리닉 등을 통해 전문적인 치료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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