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11년전 `음담패설 녹음파일`의 직격탄을 맞고 휘청거리는 가운데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확실하게 승기를 굳힌 모양새다.
11일(현지시간) 미국의 비영리단체 공공종교연구소(PRRI)와 애틀랙틴의 공동 여론조사(10월5∼9일·1천327명)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은 49%의 지지를 얻어 38%에 그친 트럼프를 11%포인트 앞섰다.
두 사람의 지지율은 이 단체의 9월 말(22∼25일) 조사 때 43%로 똑같았으나 직후 조사(9월28∼10월2일)에서 47%대 41%대로 6%포인트로 벌어진 뒤 이번에 격차가 더 확대됐다.
저속한 표현으로 유부녀 유혹 경험을 자랑하는 `음담패설 녹음파일` 폭로 후 트럼프의 지지층이 이탈하고 부동층이 클린턴 쪽으로 이동한 데 따른 현상으로 보인다.
실제 여성 유권자 사이의 지지율을 보면 클린턴이 61%를 기록한 반면 트럼프 28%에 머물렀다.
다만 남성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가 48%로 37%를 얻은 클린턴에 11%포인트 앞섰다.
인종별로는 클린턴은 흑인과 히스패닉 등 비(非)백인 유권자(72%대 17%), 트럼프는 백인 유권자(45%대 41%) 사이에서 각각 지지율이 높게 나왔다.
클린턴의 전체적인 지지율 상승세는 다른 매체와 기관의 조사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날 공개된 NBC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공동 여론조사(10월8∼9일·500명)도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은 46%대 35%로 11%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이 매체의 지난달 16일 조사 때 지지율 격차도 6%포인트였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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