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집권하고 있을 당시 미국 뉴욕의 부촌 어퍼이스트사이드에 `비밀 감옥`을 두고 고문을 자행했다고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유엔 주재 이라크 대표부 공관으로 쓰이는 5층짜리 건물의 지하가 후세인 정권의 정적들을 감금하고 고문하는 장소로 사용됐다고 이라크 관리 2명의 말을 전했다.
이 공관 바로 길 건너 맞은편에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의 자택이 있다.
이 관리들의 말에 따르면 후세인이 1979년 취임하고서 바로 이런 장소가 만들어졌다.
후세인 정권의 정보기관 무카바라트의 요원들이 이곳에 미국에 체류하는 이라크인들을 한 번에 길게는 보름씩 잡아두고 그 친지들이 본국에서 정권에 협조하도록 인질로 이용했다고 한다.
한 관리는 "어두운 곳이었고 문은 침입할 수도, 벗어날 수도 없도록 보강됐다"며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지하실은 이미 고문을 자행했다는 증거가 공개된 동유럽, 아랍 국가 주재 이라크 대사관들의 감금실과 비슷하며 손톱을 뽑거나 마구 구타하는 등 악독한 고문이 이뤄졌다고 관리들은 말했다.
요원들이 고문한 이라크인들이 사망하는 일도 꽤 많았는데, 이들은 그 시신을 외교적으로 면책권을 지녀 수색을 받지 않는 짐에 실어 보냈다고 이 소식통들은 주장했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으로 사담 후세인 정권이 무너졌을 때 연방 수사관들이 들이닥치면서 이런 증거물을 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이 관계자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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