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유은혜 향한 막말 "대학 선배라서"… "모욕적, 불쾌하다"

입력 2016-10-14 08:05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을 향해 "내가 그렇게 좋아"라는 발언을 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은 한선교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진행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오전 국정감사장에서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에 대해 발언하던 중 불거졌다.

한선교 의원은 차은택 감독을 둘러싼 의혹을 언급하면서 "차은택이이 주변 사람들하고 협력했고 문제를 삼는데,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인적네트워크에 의한 프로젝트가 (드물지 않다)"고 말하자, 야당 의원들 자리에서 웃음소리가 나왔다.

한선교 의원은 유은혜 의원 쪽을 바라보면서 "왜 웃어요. 내가 그렇게 좋아?"라고 얘기했고, 유은혜 의원은 불쾌감을 표시하며 "공식적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한선교 의원은 "선배로서 좋아하느냐는 말을 한 것"이라며 "다르게 느끼셨다면 유감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더민주 간사인 도종환 의원과 여성 의원인 박경미 의원이 한선교 의원에게 공식 사과를 거듭 요구하자, 한선교 의원은 "아까 한 발언은 남녀의 발언은 아니었다. 동영상을 다시 봤더니 고개를 돌리면서 푸념 섞인 말이 아니었나 싶다. 지금도 불쾌하다면 정중히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유은혜 의원의 대학 선배라 긴장감을 놓친 것 같다"고 말해 또 한 번 불씨를 지폈다.

유은혜 의원은 "저는 개인 유은혜가 아닌 국회의원이자 국민의 대표"라면서 "국감장에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매우 모욕적이고, 이런 논란을 일으키는 것이 교문위원 전체에 대한 도의가 아닌 것 같다"고 항의했다.

논란이 거듭되자 한선교 의원은 "유은혜 의원의 발언을 존중한다. 사족으로 대학 선후배란 얘기를 넣은 것은 무마하려 한 것은 아니었다"면서 "대학 선후배 발언은 빼겠다. 그리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은혜 의원은 별도 입장자료를 내고 "명백한 성희롱 발언으로, 대단히 불쾌하다"며 "국회 윤리위에 한 의원을 제소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더민주 소속 여성 의원 10여명 역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선교 의원의 행태는 여성에 대한 모욕이자 국회의원에 대한 능멸"이라며 "새누리당도 자체적으로 한선교 의원 징계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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