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층으로 국내 최고층 건물(555m)인 잠실 롯데월드타워가 2011년 11월 착공한 지 6년 만에 준공(사용승인)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12월 크리스마스 직전 롯데월드타워의 사용승인을 얻고, 내년 2월께 전망대를 먼저 개장한 뒤 4월 정도 타워 내 호텔 개관과 함께 `그랜드 오픈(공식 개장)`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롯데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 건설을 총괄하는 롯데물산은 이번 주 월드타워 준공에 앞서 필요한 첫 번째 인허가 작업으로서 송파소방서에 소방시설 완공검사를 신청하고 관련 서류를 접수할 예정이다.
소방시설 완공검사 `필증`을 받으면 롯데는 바로 서울시 건축기획과에 `사용승인(준공)` 신청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 시내 일반 건물은 신청에서 사용승인까지 평균 2주 정도 걸리지만, 국내 최고층 빌딩인 만큼 롯데는 월드타워 사용승인에 필요한 예상 기간을 `한 달 반`까지 넉넉히 잡고 있다.
지난 2014년 10월 롯데월드타워 바로 옆 롯데월드몰(제2롯데월드) 개장 전후 여러 안전성 논란이 있었던 만큼 서울시가 이번에도 법적 인허가 외 시민자문단, 외부 전문가 사전 점검 등의 절차를 밟을 가능성도 있다.
롯데 관계자는 "성탄절 전, 12월 22~23일까지는 준공(사용승인)하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여러 변수를 고려해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은 일정 목표"라고 설명했다.
인허가를 제외한 물리적 공사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롯데월드타워의 공정률은 98%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망대·호텔·레지던스·오피스텔 등 타워 내 구간별로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 중인데, 세부 인테리어 및 내장 공사는 사용승인(준공) 이후에도 내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타워 밖에서는 주변 조경공사, 예술작품 설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주변 교통개선 대책의 하나로 롯데가 짓는 잠실역 지하 버스 환승센터도 10월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이 시설을 통해 시민들은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지상이 아닌 지하에서 갈아탈 수 있다.
올해 연말까지 준공 절차가 마무리되면, 우선 다음 해 2월에는 전망대(117∼123층)가 문을 연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는 투명한 바닥 위에서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스카이데크`가 마련된다.
현재 소공동 롯데타워를 쓰는 신동빈 회장과 그룹 정책본부도 2~4월께 잠실 타워로 옮길 예정이지만, 검찰 수사와 재판 등에 따라 향후 이전 일정은 유동적이다.
롯데정책본부와 계열사는 14~38층 프라임 오피스(Prime Office) 구역 중 14~16층에 입주하고, 신동빈 회장은 오피스 구역에 집무실을 두고 70~71층의 복층 레지던스(호텔 서비스 가능한 고급 오피스텔)를 개인 자격으로 분양받아 구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경우 당초 타워 내 `프라이빗 오피스` 구역(108~114층) 중 한 개 층(114층) 825㎡, 약 250평을 집무실 겸 거처로 사용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하지만 현재 신 총괄회장이 신동빈 회장과 치열하게 경영권을 다투는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보필을 받는 데다 지난 8월 말 법원이 신 총괄회장의 후견인(법정대리인)까지 지정한 상태라 자신의 `꿈`인 롯데월드타워 안에 새 거처를 마련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롯데는 타워의 그랜드 오픈(공식 개장) 목표 일정을 타워 내 6성급 호텔(76~101층) 개관 시점인 4월초로 잡고 있다.
레지던스(42~71층)와 오피스(14~38층)의 분양과 임대 작업도 준공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롯데월드타워 레지던스의 분양 가격이 평(3.3㎡)당 1억 원 안팎으로 국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 나오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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