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브랜드의 '위기'…PB제품 뜨고 명품 주춤

정경준 기자

입력 2016-10-1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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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상단> `브랜드`의 위기
대형마트 PB제품 `각광`

<앵커>

가격 대비 성능, 이른바 가성비 추구 성향 소비트랜드와 맞물려 초저가를 내세운 대형마트들의 자체브랜드(PB) 제품이 소비자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특히, 이들 제품은 최근 들어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며 기존 브랜드 제품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농심의 즉석밥 브랜드 `햅쌀밥`.

한 때 시장점유율 20%까지 치고 올라갔지만, 현재는 생산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기존 제조업체간 경쟁 외에도 초저가를 앞세운 대형마트들의 자체브랜드 제품의 잇다른 출시 등 유통업체들마저 경쟁에 뛰어들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습니다.

올 8월 현재 국내 즉석밥 전체 시장 규모는 2천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이마트의 초저가 콘셉트의 `노브랜드` 즉석밥 제품의 경우, 현재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전체 즉석밥 매출의 5%대 중반을 점하며 시장내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마트의 노브랜드 제품은 제품 본래의 기능을 제외하고 투입되는 모든 비용을 최소화해 초저가를 내세우고 있는데, 지난해초 출시 당시 9개 자체브랜드 제품에서 현재는 스낵과 건전지 등 800여개 제품으로 확대됐고, 월 매출은 출시 당시와 비교해 100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소비자의 선택에 있어 브랜드 경쟁력이 중요시되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 소비트랜드는 역설적이게도 `노브랜드`에 대한 선호 확대로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정회상 한국경제연구원 박사
"(대형마트의 자체브랜드 제품의 경우) 충분히 가격은 싸지만 제품의 품질까지도 맞먹는다. 단순히 브랜드 네임만 보고 선택하는게 아니라 소비자들이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브랜드 회사는 타격을 받을 것이다."

이러한 소비트랜드는 명품 브랜드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고성장세를 구가하던 명품 브랜드 매출은 올해 들어 그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습니다.

롯데백화점 명품 브랜드 매출 성장률은 지난해 18.1%에서 올해는 9월말 현재까지 10.1% 신장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소비트랜드 변화와 맞물려, 시장에서는 `브랜드의 위기`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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