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풍향계] ②유경철 페이스북코리아 팀장 "인스타그램 마케팅 성패는 브랜딩에 달려"

지수희 기자

입력 2016-10-18 17:34   수정 2016-10-18 18:27

올해 2분기 기준 인스타그램 월 이용자는 5억여 명으로 페이스북이 인수하기 직전인 2011년 당시 보다 50배 이상 성장했다.

사람들이 몰리면서 인스타그램이 주요 마케팅 채널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페이스북을 잘 운영해 온 기업들 조차도 인스타그램 운영에 있어서는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제품의 브랜드가 비교적 확실한 패션이나 뷰티쪽 계정들은 잘 운영되고 있는 편이지만 무형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특성상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유경철 페이스북코리아 미디어파트너십 팀장으로부터 인스타그램 운영을 잘 할 수 있는 팁을 들어봤다.

유 팀장은 현재 미디어나 연예인, 기업 CEO 등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 전하고 싶은 `하나의 메시지`에 집중하라

유경철 페이스북 미디어파트너십 팀장은 인스타그램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브랜딩`이라고 강조한다.

브랜딩이란 소비자에게 각인되는 이미지나 느낌을 말한다.

대체로 음료회사 제품들의 브랜딩이 확실한 편이고 인스타그램 계정의 톤도 일정한 편이다.

코카콜라는 빨간색과 콜라병 그리고 콜라가 필요한 음식들로 콘텐츠가 구성돼 있다.

레드불은 색이 일치하지는 않지만 `강인함`이라는 하나의 메시지에 맞는 사진과 영상들로 콘텐츠가 채워져 있다.

유 팀장은 "인스타그램은 제품을 팔려는 목적보다 회사나 제품이 전달하려는 메시지(이미지)에 중점을 두고 운영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 = 코카콜라(위) & 레드불(아래) 인스타그램 공식계정 캡쳐)

하지만 시각적으로 보여줄게 많지 않은 무형의 서비스를 판매하는 기업의 SNS 운영자들은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인스타그램을 처음 시작하는 운영자의 경우 인스타그램의 고유 특성을 살리지 못한 채 여타 채널과 비슷한 방법으로 게시물을 올리는 실수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제품을 직접적으로 소개하려 든다거나 이미지 보다 텍스트를 많이 쓰고 광고 모델을 활용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소위 잘나가는 인스타그램은 많은 것을 담지 않는다.

금융이라는 무형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인스타그램의 경우 상품에 대한 이야기는 배제한 채 (금융을 통한) 더 나은 삶(better life)이라는 메시지에 집중해 콘텐츠를 올린다.


(▲ 사진 = 뱅크오브아메리카 인스타그램 공식계정 캡쳐)


(▲ 사진 = 국민은행 인스타그램 공식계정 캡쳐)

미국의 통신사 AT&T의 인스타그램에는 동영상을 재생하는 스마트폰 화면이 단골 소재로 등장한다.

우선 스마트폰을 손에 쥔 채 멋진 배경을 찍고 있는 장면의 사진을 보여준다. 하지만 정지된 사진 속의 스마트폰 화면에선 애초에 찍으려 했던 풍경이 동영상으로 플레이되고 있다. 액자식 구성을 채용한 독특한 콘텐츠다.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정작 사진 속에선 어떤 스마트폰인지 조차 말하지 않는다.

제품을 직접 홍보하려고 애쓰는 많은 국내 기업들의 인스타그램과 비교하면 확연하게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유 팀장은 "인스타그램 콘텐츠만큼은 신문광고나 페이스북같은 다른 채널의 콘텐츠와 확연히 달라야 한다"며 "팔로워 숫자를 늘리는 것에 연연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사진 = AT&T 인스타그램 계정 캡쳐)


(▲ 사진 = SK텔레콤 인스타그램 계정 화면 캡쳐)


◇ `인스타그램 스토리` 등 기능 적절히 활용

인스타그램은 감각적인 젊은층이 선호하는 채널이다.

부담 없이 일상을 공유하는 페이스북과는 달리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은 여러 사진 중 엄선된 사진 한 장만 공유한다. 따라서 순간순간의 내 일상을 공유하는 것은 전체의 톤을 흐트러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꺼려졌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점에 착안해 인스타그램은 지난 8월 `인스타그램 스토리`서비스를 선보였다. 인스타그램 스토리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24시간 동안만 공유하며 문구나 그림을 쉽게 추가할 수 있는 기능이다.

휴대폰에 저장돼 나만 볼 수 있던 아까운 사진들을 잠깐이라도 공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서비스는 출시 두 달 만에 일 시청자수 1억 명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 ▲ 사진 = 인스타그램 스토리)

기업들도 이 기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잡지사의 경우 잡지에 실릴 훌륭한 사진 한 장이 나오기까지 빛을 보지 못하고 버려지는 사진들을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서 24시간만 공유한다.

한 자동차 회사에서는 광고촬영을 하는 동안 사진작가가 차안에 탑승해 렌즈에 담은 트래킹 장면을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공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런 콘텐츠들은 24시간 후 사라져 기업이 유지하려는 인스타그램의 톤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유 팀장은 " 24시간만 공개되는 세일 정보나 이벤트를 이 기능을 통해 진행할 수 있다"며 "특히 스토리가 피드 상단에 위치해 있어 노출도도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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