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미' 채수빈, 조선의 신여성 조하연으로 한 단계 성장

입력 2016-10-19 07:44  



`구르미 그린 달빛`이 종영되면서 채수빈의 또 다른 도전이 막을 내렸다.

채수빈은 공중파에 데뷔하자마자 각기 다른 유형의 캐릭터들을 소화해내며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눈길을 모았었다. 심청이부터 북한 스파이, 취업준비생, 만년 전교 2등 캐릭터 등 성격과 장르가 다른 드라마들을 오가며 새로운 캐릭터를 두려워 않는 신인다운 도전 정신과 노력으로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지난 18일 종영한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는 MBC 단막극 `원녀일기` 이후에 두 번째 사극에 도전하며 `원녀일기`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맡아 화제를 모았다. 채수빈이 맡은 조하연은 짝사랑하는 이영(박보검 분)에게 항상 솔직하고 당당한 감정 표현으로 허당끼마저 사랑스러운 매력적인 인물. 그러나 극 후반부로 가면서 사랑하는 사람의 냉대에 가슴 아프면서도 지고지순한 순정을 바치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미 사랑이 시작된 이영과 홍라온(김유정 분)에게 몰입된 시청자들에게 달갑지 않은 시선을 받으며 채수빈은 `구르미 그린 달빛` 5부부터 등장했다. 그러나 채수빈은 발랄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말투와 표정으로 사랑에 해맑게 직진하는 모습으로 조하연을 표현하면서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인식시키기 시작했다.

이후 조하연은 이영에게 힘이 돼주기 위해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 세자빈까지 되려 했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 외에는 항상 냉정한 이영에게 계속해서 상처받는 모습으로 그려져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채수빈은 인생 처음 상처받고 아픔을 감추며 인내하는 조하연의 캐릭터를 떨리는 눈빛과 낮아진 목소리 등 극 초반 모습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설득력 있게 표현해 시청자들의 아픈 손가락이 되어갔다.

`구르미 그린 달빛` 18부에서는 생전 처음으로 갖고 싶었지만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직진도 해보고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 상대의 연인까지 이해하려 했지만 결국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물러나는 조하연을 채수빈은 선한 눈빛과 모든 걸 내려놓고 한 단계 성숙해진 미소로 표현하며 마지막을 장식해 조하연의 밝은 미래를 상상할 수 있게 했다.

자신의 마음에 솔직하게 최선을 다한 후 한 단계 성숙해진 조하연처럼 데뷔 후 자신이 원하던 꿈인 연기의 길로 들어서 쉬지 않고 다양한 작품들과 캐릭터에 도전했던 채수빈은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또 하나의 성장을 이루며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채수빈은 `구르미 그린 달빛` 종영 직후에는 연극 `블랙버드`에 도전해 조하연과는 정반대 지점에 있는 어렸을 때 사건으로 현재까지 고통 받는 캐릭터로 변신해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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