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한 한미약품의 주식을 매수해 고수익을 노리겠다는 역발상 투자로 보이지만, 무작정 투자에 나섰다간 제2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이후 전일까지 기관은 단 3일을 제외하곤 연일 한미약품의 주식을 내다 팔았습니다.
그 규모만 무려 2,400억원. 덕분에 한미약품은 기관 순매도 1위 종목이란 불명예를 얻게 됐습니다.
이번 한미약품 사태가 단발성 이슈로 끝나지 않을 것이란 불안감이 기관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진단입니다.
여기에 한미약품을 담은 펀드에서 나오는 손절매 즉, 로스컷이 기관의 매도세를 부추겼다는 진단입니다.
보통 기관은 매입시점에서 10~30% 손실이 나면 자동적으로 보유 주식이나 펀드를 매도하도록 설정해두는데, 최근 한미약품 주가의 낙폭이 크다보니 로스컷이 대거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한미약품이 불안한 것도 있겠지만, 로스컷 규정 때문에 한미약품을 매도하는 기관이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기관들의 움직임과 반대로 개인투자자들은 기관이 내던진 한미약품을 담기에 급급한 모습입니다.
실제 같은 기간 개인은 한미약품 주식 2,410억원어치를 사들여 개인 매수 1위 종목으로 만들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이 과감한 역발상으로 기관의 흐름과 반대 방향에 베팅하는 겁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금융당구의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단기간에 주가가 급락한 한미약품이 다시 오를 것으로 기대해 묻지마 투자식으로 들어가는 경향이 있다"며 "낙폭 과대 보단 실적 등 펀더멘털과 수익성, 성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투자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습니다.
결국, 지금의 공격적인 투자가 향후 개인투자자들의 생각과 다를 경우 손실이 불가피한 만큼, 신중한 투자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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