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저성장, 저금리로 인해 주식이나 채권을 대체할 수 있는 자산에 대한 기관 투자가들의 관심이 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적인 자산운용가들은 해외 부동산·인프라 투자에 관심 가질 것을 조언하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최경식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브렉시트와 미국의 금리인상 등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글로벌 증시.
이런 상황 속에서 투자자들은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인 자산 대신 해외 부동산·인프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변동성 장세와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장 상승세에만 의존하는 주식·채권 분야에서는 더 이상 원하는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
"주식 시장과 채권 시장의 매력이 떨어지자 국내 기관 투자가들은 수익률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해외 대체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연기금 및 보험 자금의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것은 국민들의 안정된 노후는 물론 국부 증대와 직결된 것이다. 국내 기관 투자가들이 해외 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실력 있는 해외 운용사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ASK 2016 투자 서밋에 참석한 라살인베스트먼트 등 유럽의 저명한 운용사들은 부동산·인프라는 주식과 같은 수익 구조뿐만 아니라 채권처럼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장기투자 수단으로 유용하다고 말합니다.
비록 브렉시트로 인해 해외 부동산 시장의 수익률이 다소 주춤거렸지만, 여전히 중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유망한 만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러셀 주얼 AEW 유럽 부동산 사모투자 대표
"해당 시장은 지난 수년 간 급속히 성장해 왔고, 최근 그 성장세가 약간 둔화된 것에 불과하다. 투자자들이 부동산·인프라 투자에서 중요하게 바라볼 부분은 수익률이 아니라 추가 성장 가능성 여부이다. 그리고 현재 부동산·인프라에 대한 투자 흐름을 보면 여전히 투자자들이 해당 시장의 성장 기회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면서 단기적인 충격으로 인해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 주요 대도시에 주목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을 받은 미국 휴스턴과 브렉시트의 여진이 남아있는 영국 런던, 그리고 최근 수급 불균형을 겪고 있는 싱가포르 오피스 등에 대한 중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분석입니다.
또 시장 변동성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여러 지역에 분산 투자를 하는 전략과 지분 투자에 비해 만기 때 투자금 회수가 용이한 메자닌, 그리고 꾸준한 배당 수익(연 3.7%)과 유동성 측면에서 장점이 높은 리츠 투자가 유효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글로벌 기관 투자가들 간의 투자 경쟁이 과열되면서 세계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과 인프라 가격이 많이 오른 만큼 자산 가치와 기대수익률을 면밀히 살펴 합리적인 가격을 도출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한국경제TV 최경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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