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강남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시작된 부동산 투기 과열을 잡기 위해 추가 규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강남 부동산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섰습니다.
그런데 강남에서 빠져나온 투기자금이 마포나 목동, 여의도 등 다른 지역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대산업개발이 마포구 신수1구역에 주택재건축을 통해 공급한 신촌숲 아이파크.
1순위 청약 결과 395가구 모집에 3만여 명이 몰렸습니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75대1.
가장 인기 있는 평형으로 꼽히는 전용 59㎡는 48가구 모집에 1만여 명이 몰리며 200대1의 가까운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강북권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최고 경쟁률이며 청약자수도 최대였습니다.
재건축 연한이 단축되고 정부의 중도금 대출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목동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의 추가 규제 방침에도 불구하고 목동 신시가지 7단지 전용면적 74㎡는 호가가 전주보다 10% 넘게 뛰었습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가 2~3일새 2천만원~3천만원씩 떨어지고 매수문의가 뚝 끊기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인터뷰> 목동 7단지 공인중개사
"실제로 와닿지 않는다. 여기는 크게 변동이 없다. 문의가 계속온다"
신규 정비계획 수립대상으로 지정되면서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진 여의도와 강변북로 지하화 등 개발호재가 풍부한 용산도 상황은 마찬가지.
전문가들은 강남에 투자를 고려하던 투자자들이 정부의 규제대상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이는 목동이나 여의도, 용산 등의 부동산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팀장
"투기과열지구지정과 같은 강남권 규제를 의식해 마포나 여의도 용산 같은 비강남권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난다"
다만 국내 경기 상황을 감안할 때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급속히 냉각시킬 수 있는 강력한 규제 카드를 꺼내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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