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미상의 특발성 환자 증가, 꾸준한 관찰과 조기치료 중요
척추가 `C자형`이나 `S자형`으로 휘어져 몸이 좌우로 기울거나 돌아가 변형되는 척추측만증은 과거에는 뇌신경질 질환(뇌성마비)나 근육성 질환을 앓는 환자들에게 주로 발병하는 질환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현대인의 고질병처럼 굳어지는 양상이다.
실제로 최근 척추측만증으로 진단받는 환자의 경우 근육병, 신경질환, 호르몬 이상 등으로 인한 사례는 크게 줄어든 반면 특발성 즉 `원인 미상`으로 진단되는 사례가 전체 척추측만증 환자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등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특발성 척추측만증 증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잘못된 자세`를 지적하는 의견이 많지만, 이도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 이러한 생활습관이 병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밝혀진 것은 아니다. 정확한 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만큼 특별한 예방법도 없어 평소 책상에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긴 직장인이나 장시간 서서 일을 해야 하는 경우라면 정기적으로 척추의 모양을 관찰하고, 척추측만증이 의심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조기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정면에서 보았을 때 척추가 S자로 휘어진 모습이 관찰된다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사람의 몸 자체가 완벽한 대칭을 이루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휜 각도가 10도 미만일 때는 척추측만증으로 판단하지 않으며, 그 이상 휘었을 경우 척추측만증 진단을 받게 된다.
사무실에 앉아서 일할 때 한쪽으로 기울어진 자세가 보이거나, 바르지 않은 자세를 반복적으로 취한다면 우선 자가 검진을 해볼 것을 권한다. 다만 일반적으로 척추측만증의 증상으로 오인되는 요통은 척추측만증을 판단하는 주요 증상은 아니다. 실제 평소 허리통증이 없었지만 척추측만증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화인마취통증의학과 강남점 이정욱 원장은 "척추가 휜 상태 그대로 방치하면 중력의 영향으로 1년에 1~2도씩 척추가 지속적으로 휘어져 나중에는 50도 이상 휘기도 한다. 초기에는 교정 및 비수술적 치료를 적용할 수 있지만 50~60도가 넘어 등이 완전히 뒤틀리면 추가적인 기능 장애가 발생할 수 있어 수술 말고는 도리가 없는 경우가 많다"며 "척추측만증 수술은 대수술로 수술이 성공한다 해도 후유증이 큰 만큼 교정치료가 가능한 초기에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전했다.
척추측만증을 포함한 척추 질환은 인대와 힘줄의 재생을 촉진하는 DNA주사 치료와 도수치료 등 다양한 비수술적 통증치료를 통해 호전이 가능하다. DNA주사는 손상된 부위의 재생을 촉진시켜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는 치료법으로, 도수치료와 병행하여 척추측만증을 좀 더 빠르게 해소할 수 있다. 평소 척추건강에 대한 꾸준한 관심으로 병을 조기에 발견하면 더욱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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