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직 버린 이해진, '유럽 상륙' 구글 제친다

입력 2016-10-21 17:03  

    "유럽서 제2의 라인 만들 것"

    <앵커>

    네이버가 유럽 시장 성공을 새로운 목표로 잡았습니다.

    이해진 의장은 창업 이후 18년만에 의장직을 물러나 유럽과 북미시장 개척에 매진하기로 했습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아시아에서 라인을 성공시킨 이해진 네이버 의장의 다음 목표는 유럽 무대입니다.

    이해진 의장은 지난 1999년 네이버를 창업한 이후 18년 만에 의장직을 물러나 앞으로 유럽 시장 개척에 매진하기로 했습니다.

    유럽은 미국에 비해 벤처 생태계는 약하지만 ICT 산업 육성에 적극적인 상황입니다.

    유럽연합은 회원국 간 디지털 장벽을 허문 '디지털 단일 시장 전략'을 추진하며 정책적으로 ICT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구글 등 미국 IT 기업들의 반독점 규제 바람이 거세 유럽 시장에서 네이버가 틈새를 노릴 수 있는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 의장은 유럽에서 인수 합병이나 현지 투자에 주력해 해외 기반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지난달 프랑스 코렐리아캐피탈의 'K-펀드'에 1억 유로, 우리 돈 약 1,200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이같은 유럽 진출 도전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입니다.

    [인터뷰] 서기만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1억 유로를 투자했다는 얘기는 그 지역에서 갖고 있는 작은 기술, 작은 아이디어를 내 것으로 하겠다고 읽어야 합니다. 유럽에서 생긴 아이디어와 기술이 네이버의 강력한 상품이나 서비스가 돼 글로벌 시장의 전초지 역할을 하지 않을까. 유럽에서 성공할 확률은 상당히 높다고 생각합니다."

    유럽에서 어떤 형태의 서비스가 제공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건 없지만 모바일 서비스가 중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정용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구글도 위협을 받고 있는 요소가 모바일 서비스이기 때문에 네이버가 유럽이나 북미를 나가려고 하면 대부분 모바일 서비스 일 거고요. 스노우도 한 대안이 될 수 있는데..."

    단일 국가가 아닌 유럽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각 국마다 다른 문화를 서비스에 어떻게 적용할 지, 현지화 전략이 주요 과제로 꼽힙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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