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주완의 일편단심 캐릭터와 바보 같은 사랑이 가을여심을 흔들고 있다.
한주완은 MBC 주말극 ‘불어라 미풍아’에 출연중인 가운데 지난 23일 KBS 드라마스페셜 단막극 ‘평양까지 이만원’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두 작품 모두 스토리와 캐릭터는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사랑하는 여자를 위한 일편단심과 바보스러울 정도로 자신을 희생하는 순수함이 바탕에 깔려 있다.
한주완은 ‘평양까지 이만원’에서 가톨릭 신부가 되기를 원했으나 신학교를 중퇴하고 말았다. 성직자였던 아버지가 외도로 낳은 자식임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출생의 비밀을 주홍글씨처럼 안고 살아가던 어느 날 첫 경험의 여자를 만나게 된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친형처럼 좋아하는 선배의 여자였다. 그 선배는 신부였기에 세속의 길을 걸을 수 없었다. 하지만 한주완은 그토록 사랑했던 여자를 선배의 손에 넘겨주고 쓸쓸히 돌아선다.
근래 KBS가 방송하는 하반기 단막극 가운데 최고의 명작으로 평가받은 이 드라마는 ‘갈 곳 없는 남자’와 ‘갈 길 잃은 여자’의 슬픈 사랑을 통해 가슴 먹먹한 감동을 안겨줬는데 그 밑바닥에는 한주완의 빛나는 연기력이 깔려 있다는 찬사를 들었다. 특히 사람을 위해 사랑을 버린 한주완의 애틋한 표정 연기는 ‘가장 낮은 사랑이 가장 깊다’는 이 작품의 주제처럼 진정한 삶의 의미와 사랑의 고뇌, 용서와 구원의 미학을 감명 깊게 표현했다는 평이다.
그런가하면 한주완은 ‘불어라 미풍아’에서 주인공 조희동으로 출연 중이다. 희동 집안의 막대한 재산을 노리고 탈북자 출신의 악녀 신애(임수향 분)가 접근하는데 순진하게도 신애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다. 결혼을 반대하는 부모에게는 가출을 선언하고, 신애를 위해서라면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도 해준다. 이 같은 희동의 극진한 사랑 덕분에 결국 지난 23일 방송에서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렸다.
극중 희동 캐릭터는 웹툰작가 지망생답게 약간은 몽상적이고 현실감이 부족한 스타일인데 한주완은 이런 느낌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헤어스타일도 이미지에 맞추고 발성법과 눈빛연기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를 했다는 후문이다.
주로 독립영화계에서 활동하면서 ‘충무로의 숨은 진주’로 평가 받았던 한주완은 지난 2013년 KBS 주말극 ‘왕가네 식구들’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얻었는데 데뷔 당해에 KBS 신인상을 수상할 만큼 뛰어난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