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 외신캐스터
최근 중국 기업들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이 급증했지만, 문어발처럼 핵심기업과 시설들을 사들이는 차이나머니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인수가 좌절되는 사례도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각국 정부에서는 잇달아 규제 강화에 나서고 있는 모습인데요.
현지시간 24일 파이낸셜타임스에서는 지난해 7월 이후 16개월동안 중국 기업의 대형 인수 시도가 합의 이후 무산된 경우가 전체의 14%인 11건으로, 그 규모가 무려 389억 달러, 우리 돈 약 44조원 어치에 달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주로 미국과 유럽 그리고 호주 등의 정부가 인수합병 심사를 엄격하게 한 결과라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현지시간 24일에는, 방금 전의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약 50조원 규모의 중국 켐차이나의 스위스 종자기업 신젠타 인수 건, 또 약 8270억원 규모의 중국 푸젠 그랜드칩 투자펀드의 독일 반도체회사 아익스트론 인수 시도도 위기에 처하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이렇게 중국의 해외기업 인수 급증세에 점점 더 큰 제동이 걸리고 있다는 신호, 확인해보실 수 있겠습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의 기사에 따르면 올 들어 중국의 해외기업 인수 규모는 사상 최대인 1천99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26조원 규모에 이릅니다.
하지만 투자은행 그리슨스픽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발표된 중국의 M&A 규모는 461억 달러로, 2분기의 494억 달러보다 감소했습니다. 특히 분기 사상 최대 규모였던 올 1분기의 956억 달러와는 차이가 커진 모습입니다.
그리슨스픽의 헨리 틸먼 최고경영자는 중국의 해외 투자 둔화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는데요.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중국 전문가인 데릭 시저스는 중국의 해외 투자에 대해 점점 더 경계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미국에서는 중국의 엔터테인먼트와 IT 투자를 더 철저히 심사하라는 정치적 압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현경
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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