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사과에도 ‘최순실 국정 농단’ 논란지속, 우병우-윤전추도 발탁?

입력 2016-10-2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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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0) 씨가 청와대와 정부 인사에까지 개입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연설문을 넘어 민감한 외교·안보 정보가 담긴 문건까지도 최 씨가 사전에 받아봤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예상된다.


TV조선은 25일 최순실 씨의 측근 사무실에서 확보한 ‘민정수석실 추천인 및 조직도’라는 제목의 문서를 토대로 “최 씨가 청와대 민정수석실 인사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문서에는 2014년 6월까지 재직한 홍경식 전 민정수석 등 당시 현직 비서관들의 사진과 프로필은 물론 후임 민정수석으로 곽상욱 당시 감사원 감사위원이 추천돼 있다.


또한 JTBC는 최순실 씨 소유로 추정되는 컴퓨터에서 발견한 파일을 통해 최 씨가 박근혜 정부 인수위원회 인사에 개입한 정황을 추가로 보도했다.
최 씨가 2012년 12월29일 ‘홍보 SNS본부 운영안’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받았으며, 이 문건에 적힌 대로 변추석 씨가 6일 뒤 인수위 홍보팀장에 임명됐다는 것이다.


함께 발견된 ‘역대 경호처장 현황’이라는 문건에는 군 출신 인사의 장점이 가장 많이 적혀 있었는데, 실제로 육군 참모총장 출신인 박흥렬 경호처장이 임명됐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최 씨가 보안상 기밀인 박 대통령의 순방 일정을 미리 받아보고 그에 따라 의상을 정해줬다는 보도도 나왔다.


TV조선에 따르면 최 씨는 2014년 9월 박 대통령의 북미 순방 일정표를 한 달 전 미리 받아 각 일정 옆에 박 대통령의 의상 색깔을 적었는데, 실제로 박 대통령은 최 씨의 메모에 따라 옷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방송이 입수한 2014년 11월 영상을 보면 박 대통령 후보 시절 경호를 담당한 청와대 제2부속실 소속 이영선 전 행정관과 유명 헬스트레이너 출신인 윤전추 행정관이 최 씨의 지시를 받아 옷과 서류를 살펴보는 장면이 찍혀 논란이 예상된다.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지난달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우병우 민정수석의 발탁이나 헬스트레이너 출신인 윤전추 행정관의 청와대 입성도 최 씨와의 인연이 작용했다는 얘기가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그 밖에 JTBC는 박 대통령이 첫 휴가인 2013년 7월 경남 저도에서 찍은 미공개 사진 8장이 최 씨의 컴퓨터에서 발견됐고, 대통령 취임식 대행업체 선정에도 최 씨가 개입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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