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경제 칼럼니스트 / 경희대학교 국제지역연구원 객원연구위원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네이버' 입니다.
우리나라 하드웨어의 대표기업 삼성전자와 소프트웨어의 대표기업 네이버가 3분기 실적을 내놨습니다.
삼성전자야 갤럭시 노트7의 단종으로 인한 모바일 사업부문 손실과 매출 감소를 반영해서 볼 때 예상했던 정도의 실적입니다만 네이버는 여러모로 의미 있는 실적을 내놨습니다.
그 규모야 비교할 수 없지만 어쨌든 분기별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넘겼고, 영업이익도 2,800억 원을 넘겼습니다. 더 주목할 것은 해외 매출 비중이 37%라는 겁니다.
국내 최대의 인터넷 포털로서 공룡 구글의 공세를 막아내고 카카오의 다음 등 여타 포털과의 격차를 일찌감치 크게 벌였지만 늘 토종 포털, 한국시장 1위라는 꼬리표의 한계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해외매출의 주역인 자회사 라인의 매출과 이익도 훨씬 더 견조해졌습니다. 분기 매출이 3,900억 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도 500억 원을 넘었습니다. 영업이익은 1년 전에 비해 130% 이상이나 늘어난 겁니다.
공장 없는 우리나라 기업 중에 아마 이 정도의 매출과 이익을 내는 회사 지금까지도 없었고 앞으로도 나오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IMF가 끝나갈 무렵부터 시작된 인터넷 산업의 태동기에 얼마나 많은 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시장에 나왔습니까? 또 지금 네이버가 장악한 인터넷 포털과 검색광고 시장에 도전한 얼마나 많은 인터넷 사이트가 있었습니까?
대부분 이제 우리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 그 많은 회사들도 초기의 네이버 만큼의 인력도 있었고 아이디어도 있었습니다. 그럼 왜 네이버만이 지금 이렇게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을까요?
한마디로 얘기하면 실적입니다. 신기술 기업은 사람과 아이디어로만 승부하는 것 같지만 이 실적을 상대적으로 일찍 내서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고 더 큰 투자여력을 갖지 못하면 사람은 떠나고 아이디어는 다른 기업의 것이 됩니다.
창업초기에 네이버가 김범수의 한 게임과 합치지 않았더라면 아마 오늘의 네이버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또 해보게 됩니다.
네이버를 이끌 새로운 CEO의 선임도 신선합니다. 회사 내부적으로 2년 동안 새로운 CEO를 뽑고 승계하기 위한 일종의 프로그램에 의해 의사회에서 후보를 정하고 뽑은 사람이 한성숙 신임 대표입니다.
더 고무적인 것은 임기를 몇 개월이나 남겨둔 시점에서 새 경영자를 뽑아 연속성 있는 안정적인 운영을 도모하고 철저한 인수인계를 하겠다는 것도 평가할 만한 일입니다.
시장과 투자자들이 바라는 회사. 사실 간단합니다. 실적을 내기 위해 악착 같이 일하는 경영진과 직원, 그리고 영속적이고 안정적인 경영, 시장과의 소통. 이정도 아닙니까?
이것을 하기가 그리 어려운가 봅니다. 회사나 국가나 말입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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