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측근 고영태, “국정농단 개입 안했다‥물의 죄송”

입력 2016-10-3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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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TN 실시간 뉴스 캡처)

‘국정농단 의혹’을 받는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의 최측근 고영태(40)씨가 검찰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고영태씨는 30일 오후부터 1박2일에 걸친 참고인 조사를 마치고 31일 오후 1시 45분께 검찰 청사를 빠져나갔다.

이 자리에서 고씨는 취재진에게 “보고 겪었던 일들에 대해서 검찰에 솔직하게 소명하고 나왔다.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최씨가 연설문을 수정한 것을 봤느냐`, `최씨가 국정농단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검찰에 소신껏 얘기했다. 수사가 마무리되면 다 (밝혀질 것)”이라고 답했다.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이 확보해 저장된 문건을 보도했던 문제의 태블릿PC에 대해서는 자신의 것도 아니며 최순실 씨가 사용하는 것을 본 적도 없다고 다소 강한 어조로 밝혔다.

고씨는 27일 밤 9시 30분께 검찰에 자진 출석해 2박3일에 걸쳐 40시간 가량 사실상 `합숙조사`를 받고 29일 정오께 귀가했으며, 이튿날 오후 2시 다시 검찰에 출석해 24시간가량 2차 조사를 받았다.

고영태 씨는 최순실 씨의 미르·K 스포츠재단 운영·설립 과정과 청와대 문건 유출을 비롯한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밝힐 핵심 `키맨`으로 알려졌다.

펜싱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고씨는 운동을 그만두고 한때 강남에 있는 여성들을 주 고객으로 한 유흥업소에서 일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께 패션 업계에 발을 들인 그는 잡화 브랜드 `빌로밀로`를 만들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초 당선인 신분으로 자주 들고 다녀 눈길을 끈 회색 핸드백이 이 브랜드 제품이다.

최순실 씨와도 가까운 사이가 된 그는 최씨가 소유하며 K스포츠재단 자금을 빼돌리는 통로로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독일과 한국의 업체 `더블루K` 일에 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들어 최씨와 관계가 틀어지면서 최씨의 그동안 행보를 고씨가 폭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방송 인터뷰에서 최씨가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고 여러 번 밝혔고, 최씨가 박 대통령의 `문화융성 정책`에 일부 개입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자신이 `국정 농단`에 개입하지 않았으며 대통령 연설문 등이 들어있는 태블릿PC도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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