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신발은 'P' 가방은 'T' 브랜드…명품 치장한 검찰출두 패션

입력 2016-10-31 16:16  



`비선실세` 의혹의 장본인 최순실 씨가 검찰에 출석한 가운데, 명품으로 치장한 그의 옷차림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31일 오후 2시 58분께 검은색 에쿠스 승용차에서 내린 최순실 씨는 두꺼운 코트에 벙거지 모자, 목도리를 착용하고, 손에는 명품 `T사`의 가방을 든 채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 모습을 드냈다.

청사 앞을 빼곡히 메운 취재진 사이를 빠른 걸음으로 지나간 최씨는 검은 뿔테 안경에 한 손으로 입을 가린 채 최대한 얼굴을 가리려 애썼다.

당초 취재진은 검찰·변호인과 협의해 최씨의 안전이 보장되는 가운데 국민 앞에 최씨 스스로 입장을 밝히고 사과하는 발언을 듣기 위한 `포토라인 문답`을 갖기로 한 상태였다.

그러나 취재진 사이사이로 자리를 잡고 있던 일부 시위대가 한꺼번에 피켓을 펼치고 쏟아져 나와 "최순실 구속 박근혜 하야"를 외치면서 포토라인도 무너졌다.


이들을 제지하려는 검찰 관계자와 최씨 발언을 들으려는 취재진, 청사로 들어가려는 최씨 측이 한 데 엉켰다.

최씨는 쏟아지는 플래시와 질문 세례에 "국민 여러분 용서해 주십시오. 죄송합니다"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이어 청사 엘리베이터 앞에서 "죽을죄를 지었습니다"라고 다시 한 번 입을 열었다.

최씨의 출석 소식이 전해진 이 날 서울중앙지검 앞은 이른 오전부터 몰려든 취재진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취재진이 발 디딜 틈 없이 출입문 현관을 메운 통에, 한 청사 관계자는 "난리다 난리"라며 혀를 차기도 했다.

세간에 쏠린 관심을 증명하듯, 국내 매체뿐 아니라 미국 AP, 프랑스 AFP, 일본 NHK·TBS·후지TV 등 외신 취재진도 자리를 지켰다.

방송사들은 오전부터 출입문 앞에 생중계 부스를 10개 남짓 차렸고, ENG와 카메라 수십 대가 최씨가 들어오기로 한 방향을 향해 설치되기도 했다.

한편, 최씨가 인파를 뚫고 청사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검은 색 명품 `P사`의 신발 한짝이 벗겨졌다. 한 남성이 이후 이를 주워 청사 내부로 들어가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최순실 씨는 지난 30일 입국시에도 A브랜드의 신발과 T브랜드 가방, M브랜드 고가의 패딩 등을 착용했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해당 업체들은 모두 자기 제품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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