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이 금융거래 내역 확보를 위해 전 은행권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습니다. 감독당국도 은행권 지급보증 여부 실태를 파악하는 한편 보험사들에게 미르·K스포츠 기부금 자료와 해명을 요구하는 등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금융권은 행여 의혹의 중심에 서게 되지 않을 지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이 시중은행과 국책·특수은행 등 사실상 전 은행권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며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전일 최 씨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KB국민은행과 SC제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밤사이 국책·특수은행에 이르는 전 은행권에 거래내역을 요구하며 포괄적인 계좌추적에 돌입했습니다.
현재 최순실 씨는 서울 강남의 건물, 강원도 평창 토지 등을 담보로 다수의 은행으로부터 수 억원대 대출을 받았고 이 과정에서 외압, 특혜는 없었는 지, 용처 파악 등에 나선 것입니다.
<인터뷰> 시중은행 관계자
“검찰이 영장 가지고 와서 관련 계좌·거래 점검해 보고 오늘까지 제출해 달라고 요구”
외화반출 의혹 조사를 벌이고 있는 금감원도 지급보증과 관련해 의혹을 받고 있는 KEB하나은행 외에 여타 은행들에게도 지급보증 자료를 요청하는 등 조사범위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12월 압구정 중앙점을 통해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특혜대출 관련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최 씨와 딸이 공동명의의 평창 땅을 담보로 신용장을 받아 이 은행 독일법인에서 유로화대출을 받은 것과 관련해 송금기록을 남기지 않도록 내부 특정인이 도움을 줬다는 것인 데, 은행 측은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KEB하나은행 고위 관계자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은행이 불법으로 편법으로 취급하겠나. 우리가 신용으로 특혜대출, 압력대출 받았다면 모를 까 담보가 있는 것 가지고 지급보증서 내준 것 토대로”
최 씨 관련 은행권에 대한 전방위 조사와 함께 금감원은 현재 미르재단과 K스포츠 기부금과 관련해 삼성화재와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보험권에도 기부사유 해명을 요구한 상태입니다.
해당기업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원론적인 수준에 그칠 뿐 아직까지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최순실 관련 수사가 은행과 보험 등 전 분야로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특혜와 외압, 불법여부는 없었는 지 금융권은 자칫 불똥이라도 튈 까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 채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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