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마니` 등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 영화에 출연한 미국 배우 티피 헤드런(86)이 과거 히치콕이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헤드런은 최근 발간한 자서전에서 히치콕과 함께 일한 1960년대에 히치콕으로부터 성추행당한 경험을 공개했다.
헤드런은 히치콕 어느 날 리무진 뒷자리에서 몸을 던져 강제로 키스하려 했다고 밝히며 `끔찍한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또 히치콕이 사무실에서 갑자기 헤드런의 몸을 움켜쥐고 손으로 더듬어 충격받고 구역질 났던 경험도 있다고도 털어놨다.
이런 일이 반복돼 헤드런이 거부하는 의사를 밝히자 히치콕은 "네 커리어를 망치겠다"고 위협하기 시작했다고 헤드런은 주장했다.
히치콕은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헤드런을 일부러 올리지 않거나, 작업 중인 영화가 있는데 다른 작품에도 출연하게 하는 등 헤드런의 배우 인생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한다.
1960년대는 성추행이나 스토킹이라는 단어조차 없던 시절이라 당시 이러한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다고 헤드런은 밝혔다.
헤드런은 자서전에서 "그는 세계적인 슈퍼스타 앨프리드 히치콕이었고, 나는 그가 무명으로부터 구해준 운 좋은 금발 모델일 뿐이었다"며 "누가 스튜디오에서 더 가치 있는 사람이었겠느냐"고 되물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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