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독점, 곪아버린 KRX②] 글로벌 외치면서 부실기업 유치

임동진 기자

입력 2016-11-01 17:49  

    <앵커>

    한국경제TV가 자본시장의 꽃인 주식시장을 이끄는 한국거래소의 현황과 경쟁력을 점검하는 기획시리즈를 보도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성과에 급급해 투자자들에게 피해만 안기고 있는 거래소의 실태를 짚어봤습니다.

    임동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0년 간 한국거래소는 글로벌 시장 도약이라는 명목아래 해외기업 상장 유치에 적극 나섰습니다.

    그 동안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한 외국기업은 28곳.

    하지만 30%가 넘는 9개 기업은 이미 상장 폐지 됐습니다.

    중국기업들이 대다수를 차지했고, 퇴출된 기업 중에서도 7개사가 중국기업이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2011년 중국 고섬 사태.

    상장 2개월 만에 분식회계 사실이 드러나 시장에서 퇴출됐고 투자자들은 2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봤습니다.

    올해 역시 중국원양자원의 허위공시, 차이나그레이트의 늑장공시 등으로 해외상장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과 피해가 커져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비난이 상장 주관업무를 담당한 증권사들로 쏟아졌지만 사실은 상장심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거래소의 책임이 더 크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증권사 관계자

    “거래소가 거래 심사 요건만 조금 강화하고 사후 관리는 사실 나몰라라 하고 있죠”

    업계에서는 거래소가 일종의 건수채우기 식으로 해외상장 기업 유치를 밀어붙인다고 말합니다.

    사고에 대한 대책은 내놓지 못한 채 외형 확대에 매달려 이사장의 체면만 올려주고 있다는 겁니다.

    거래소는 중국 기업들의 불성실 공시로 시장이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지난 주 인도네시아에서 기업 유치를 위한 상장설명회를 열었습니다.

    최근 문제가 불거진 한미약품 사태도 거래소의 나몰라라 관행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거래소는 늑장공시의 책임을 한미약품에만 떠넘긴채 자신들은 절차를 지켰다며 철저히 관련 사안에서 발을 빼는 모습이었습니다.

    마치 자신들은 거래장소를 빌려준 것이지 그 안에 일어나는 사건 사고에는 책임이 없다는 식입니다.

    이 같은 거래소의 방관자적 자세는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 뿐 아니라 이제 막 성장이 시작된 코넥스 시장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나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코넥스 1호 상장 기업인 스탠다드펌의 분식회계 혐의가 적발됐고, 웹솔루스 대표 역시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되는 등 코넥스 기업들의 문제가 불거지고 있지만 한국거래소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60년간 경쟁없는 성장을 해온 한국거래소.

    자신들의 성과 내세우기에만 열을 올리며 갈수록 개미투자자들을 시장에서 몰아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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