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의 부친 고 최태민씨와 대한예수교장로회 종합총회 등에서 10여 년간 알고 지낸 충남 서산 충성교회 전기영(76) 목사는 박근혜 대통령이 연설에서 사용한 `혼이 비정상` 등의 단어에 대해 "최태민씨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밝혔다.
전 목사는 1일 충남 서산의 한 교회에서 진행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최태민씨는 목사가 아니라, 자신만의 신을 믿는 주술가였다"며 "혼을 믿고 영과 통하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1979년 종합총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으면서, 당시 총회장이었던 최씨와 알게 됐으며, 최씨 사망 직전인 1993년까지 10여년 동안 최씨와 교류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연설 등에 사용해 논란이 된 `혼이 비정상`, `우주의 기운` 등의 단어는 최씨가 주로 썼던 `신`이란 의미와 일맥상통한다는 것이 전 목사의 분석이다.
그는 "당시 젊은 내가 종합총회 부총회를 맡자 목사들이 시기 질투를 많이 했는데, 그때 최씨가 그들에게 무당이 가진 혼도 못 가진 사람들이 무슨 목사를 하느냐"며 "나(전 목사)를 가리키며 이 분은 나보다 영이 높아 모셔온 분이라고 옹호한 적이 있다"고 떠올렸다.
이어 "최씨는 특히 `내 신이 그랬다`는 등의 `자신만의 신` 단어를 참 많이 사용했다"며 "박 대통령이 쓰는 혼이라는 단어가 최씨에게 영향을 받은 게 아닌가 한다"고 밝혔다.
전 목사에 따르면, 육영수 여사가 사망한 뒤 최태민씨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육 여사를 꿈에서 만났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을 계기로 박 대통령의 신임을 얻기 시작했다.
박 대통령 측에서 최씨에게 차량을 보내 청와대로 불러들였고, 최씨에게 육 여사가 빙의해 `최태민씨를 따라야 한다. 널 도와줄 것이다`라고 말하자 박 대통령이 순간적으로 기절까지 했다는 게 전 목사의 주장이다.
이후 최씨는 대한구국선교단 등의 직책을 맡으며 박근혜 대통령과 가깝게 지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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