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공주전'은 풍자의 서막?.. 박공주헌정시·시일야방성대곡 명글 줄이어

입력 2016-11-02 09:38   수정 2016-11-02 09:46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 씨를 풍자하는 `공주전`을 시작으로 `박공주 헌정시`, `시일야방성대곡` 등의 풍자글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난달 27일 페이스 페이지 연세대학교 대나무숲에 올라온 `공주전`이라는 고전소설은은 2일 현재 1만8000회 이상의 공감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연세대 공주전은 입소문에 힘입어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그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이 공주전은 박근혜 대통령이 `공주`, 최순실 씨가 `무당`으로 등장해 최순실 게이트 사건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풍자한 고전소설 형식의 글이다.

같은달 31일 고려대학교 대나무숲에 올라온 `박공주헌정시(朴公主獻呈詩)`도 공주전 못지 않은 큰 관심을 받았다.

박공주헌정시는 `가정을 사랑하고 국가를 단정히 함을 삼간다면 그 어찌 남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오`, `수많은 칼과 방패가 소리내어 부딪히는데 그 중에 날카롭고 예리한 칼 하나가 두드러지니 미리 서로 모의하여 고개 숙여 아부한다` 등의 내용이 담긴 시다.

현 시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듯한 이 박공주헌정시의 반전은 독음에서 그 위용을 드러낸다.

독음으로 보면 `근혜가결국 해내시어타 나라골이참 잘도라간다 이정도일준 예상모택다 파곡도파도 계속나오내 무당순실이 사년분탕질 대한민국은 제정사회다`라는 현 시국의 강력한 돌직구 한시가 된다.

장지연의 동명의 논설을 패러디한 성균관대의 `시일야방성대곡` 대자보도 눈길을 끌었다.

`시일야방성대곡`은 "국민들의 삶을 돌보지 않고 권력에 의해 그것을 뒤흔드는 것을 넘어서서 이제는 아예 민주주의 형식 일반을 거부하는 이 권력을 우리는 어떻게 보아야 한단 말이냐?"라는 내용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고 있다.

이외에도 연세대 대나무숲의 `아낌없이 주는 근혜`, 원광고등학교 학생들의 대자보 풍자글 등 박근혜 정부와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에 대한 비판을 담은 패러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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