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미국 대선 향배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며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는 4일째 떨어졌고, 환율은 크게 올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권영훈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금융시장이 최순실 게이트로 요동치고 있습니다.
최순실 관련 의혹들이 자고 일어나면 하나둘 사실로 드러나면서 사실상 국정 공백상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먼저, 우리 경제의 축소판인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1,980선마저 무너지면서 4일 연속으로 하락했습니다.
증시를 주도할 매수주체를 찾아 볼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걱정입니다.
개인들은 3일째 팔면서 펀드환매에 적극 나서고 있고, 올들어 바이코리아를 이어온 외국인들이 증시에서 등을 돌린 형국입니다.
기관 홀로 안전판 역할에 나섰지만 증시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입니다.
국내 대표 기업들이 정권 비선실세에 무릎 꿇었다는 사실은 실적과 상관없이 주가를 속절없이 끌어내렸습니다.
특히 CJ그룹주들이 최순실 게이트와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크게 하락했는데요.
CJ가 현 정부에서 각종 문화사업에 적극 참여한 배경에 최순실 씨 측근인 차은택 씨의 입김이나 지원이 있었던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반면 문재인, 안철수 등 야당 정치인 관련 테마주들은 강세를 보였습니다.
최순실 게이트에 이어 미국 대선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클린턴 후보를 앞섰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이 46%를 기록해 클린턴 후보보다 1%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동안 줄곧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앞섰지만,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FBI 재수사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풀이됩니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 역시 거래량, 거래대금이 줄면서 하루만에 3% 넘게 하락반전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10원 가까이 올라 1,150원에 근접해 마감했습니다.
국내외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달러화 강세로 이어진 겁니다.
또, 11월 금리를 결정하는 미국 FOMC 결과를 앞두고 경계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한국거래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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