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또다른 몸통’ 차은택 혐의는…회사강탈·국정개입 추궁

입력 2016-11-08 23:04  



`문화계 비선 실세`로 지목된 광고감독 차은택(47)씨가 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귀국과 동시에 검찰에 체포됨에 따라 문화계 비리를 겨냥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검찰은 8일 오후 10시 10분께 칭다오(靑島)발 인천행 동방항공(MU2043)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차씨를 공동강요 등 혐의로 체포하고,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차씨를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을 비롯한 문화계 비리 전반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할 예정이다.

차씨는 지난해 3월께부터 안종범(57·구속)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과 공모해 옛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 강탈을 시도한 혐의(공동강요)를 받고 있다.

차씨 등은 인수전에 참여한 중견 광고업체 A사 대표에게 인수 후 포레카 지분 80%를 넘기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업체에서 회삿돈 수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는다.

2014년 대통령 소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됐고 창조경제추진단장까지 지낸 차씨가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정부 사업을 사실상 독식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숱하게 제기됐다.

그가 대표로 있거나 관련한 회사들은 단기간에 대기업·공공기관 광고를 대거 수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프리카픽쳐스·플레이그라운드가 대기업 광고를 쓸어담는가 하면 엔박스 에디트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일반 국민 보급용으로 만든 `늘품체조` 동영상을 하청받아 제작했다.

최순실(60·구속)씨가 국정 전반을 논의하는 `비선 실세` 모임에 차씨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증언이 나온 만큼 국정개입 의혹도 규명 대상이다.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최씨는 매일 청와대로부터 30㎝ 두께의 `대통령 보고자료`를 건네받아 검토하는 `비선 모임`을 운영했다"며 "차씨도 거의 항상 있었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그를 상대로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국정농단 사태를 묵인·방관했다는 의혹도 집중적으로 캐물을 방침이다.

이 전 사무총장은 "`이런 식으로 재단을 운영하다 문제가 생기면 어떡하나`라고 묻자 차씨가 `우병우 수석이 내 뒤를 봐주고 있으니 걱정말라`고 말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차씨가 자신의 지인들을 정부 고위직에 앉히는 등 인사에 개입하고 곳곳에 포진한 인맥을 이용해 국정 여러 분야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차씨가 정부와 일하기 시작한 뒤로 그의 대학 은사인 김종덕(59) 문체부 장관이 취임하고, 외삼촌인 김상률(56) 숙명여대 교수가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으로 발탁됐다.

김 전 장관은 취임 후 넉 달 만에 문체부 소속 한국콘텐츠진흥원장에 차씨의 20년 지인이자 선배인 송성각(58) 전 제일기획 상무를 임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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