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축하와 격려 메시지를 전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직은 어떤 한 개인보다도 큰 자리"라며 "우리 미국민은 그가 성공하고 단합해서 국가를 잘 이끌길 성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한팀이며, 우리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아니라, 미국민과 애국심을 우선에 두고 있다"며 대선으로 갈라선 미국이 단합하길 당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새벽 트럼프 당선인에게 축하전화를 한 사실을 전하고, "`우리는 미국에 최선인 것을 원한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말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나라에 필요한 것은 통합, 포용, 우리의 제도와 서로에 대한 존경심"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이 이런 정신을 갖고 전진하길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는 10일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는 자리를 통해 성공적이고 매끈한 대통령직 인수인계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대선 결과와 관련한 담화도 이날 발표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인과 내가 현저히 다른 점들이 있다는 것은 더이상 비밀이 아니다"며 "그러나 8년 전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대통령과 나도 현저히 다른 점이 있었지만 매끈하게 정권 인수인계가 이뤄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해 "그녀의 출마와 후보지명은 우리의 딸들에게 최고의 자리에 도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줬다"며 "미 전역에서 보여준 그녀의 강인한 유세에 존경심을 표한다"고 위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이 배석한 가운데 10분가량 연설했으며, 이 자리에 참석한 일부 백악관 직원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똑바로 가는 게 아니라 지그재그로 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괜찮다, 정치가 그런 거다"면서 "최선을 다했더라도 패배하면 실수를 통해서 배우고 다음에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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