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전문가들이 9일인 어제 있었던 미 대선 결과를 놓고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내비치고 있습니다.
국제금융센터는 10일 월가 전문가들이 트럼프 행정부 초기 대규모 인프라 투자확대에 따른 경기부양효과를 기대하면서도 정책적 불확실성이 장기 불안요인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센터에 따르면 무디스의 수석 경제학자 Mark Zandi는 트럼프의 정책적 불확실성에도 내년과 내후년 인프라투자 확대에 힘입어 미 경제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재정정자로 금융시장이 상황에 따라 Tail Risk(발생 가능성이 작지만 발생하면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위험)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분석입니다.
그는 대선 당일인 오늘 시장흐름은 양호했지만 앞으로 수주간 시장 변동성이 더 확대될 우려가 크기 때문에 주가 추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시장 상황 악화를 예방하기 위해 연준이 금리인상을 하지 않고 상당기간 동결할 가능성도 50% 이상으로 높아졌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적 불확실성은 내년까지 미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해 기업투자와 고용둔화, 소비자 및 기업신뢰도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트럼프 주변에 정책운용이 풍부한 전문가들이 많지 않고, 연준이 내년부터 금리 정상화에 나서면 장기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점도 부담이 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Mark Zandi는 반세계화 성향을 가진 트럼프가 외환조작 혐의 국들에 대해 보복조치를 할 것으로 예상되며 불법 근로자를 대상으로 확인작업도 진행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아울러 JP모건 체이스의 Pierce Scranton 글로벌 정부관계 및 공공정책 전무이사는 트럼프 정권이 부시 행정부의 정책과 유사한 고소득자 감세 및 법인세 개혁, 인프라 투자확대에 따른 재정지출 확대로 인해 재정적자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트럼프가 NAFTA 재협상과 IEEA에 따른 멕시코 및 중국에 대한 관세부과를 추진하고 집권 후 100일간 인프라투자확대와 조세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며, 국경선 강화와 이민개혁을 그 다음 과제로 중시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놨습니다.
한편 JP모건의 Jay Barry 금리총괄 책임자는 앞으로 미 재정적자가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며, 12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승리와 공화당의 의회지배가 지속되면 앞으로 10년간 GDP 대비 부채 비율이 75%에서 100% 이상으로 높아지게 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그는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재정상태를 우려하는 분위기여서 12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JP모건체이스의 미국 수석 경제학자 Mark Feroli는 트럼프 당선에도 12월 연준 금리인상 전망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조금 다른 견해를 내놨습니다. 그는 국채선물시장에 반영된 12월 금리인상 확률은 전날보다 4%p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72%를 나타내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뿐만아니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공석 두자리도 매파성향의 인사가 채우게 될 것으로 예상되며, 전반적으로 금융시장 여건은 다소 긴축적으로 변화하게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습니다. Mark Feroli는 이와 더불어 미국의 대규모 부양책 등 재정정책 확장에도 강경한 무역정책이 세계경제를 혼란스럽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며 내년도 미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25%포인트 낮아진 1.75%로 전망했습니다.
Kimball 국제금융센터 뉴욕사무소장은 이같은 월가의 전망들과 관련해 미국과 한국의 자유무역협정도 재협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외환조작국으로 지정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한국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부정적 효과가 큰 만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그는 또 트럼프의 당선은 한국경제에 긍정적인 측면은 찾기 어렵고, 확실한 하방위험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트럼프가 NAFTA 재협상을 우선으로 하고, 머지않아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을 재교섭 하려들 것이라며 미국에 대한 사소한 양보들을 미리 준비하는 것도 좋은 전략일 수 있지만 트럼프가 소위 깡패와 같고 요구를 멈추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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