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공명 "노량진에서 신기한 경험을 했어요" [인터뷰]

입력 2016-11-14 13:27  


이제 낯설지 않은 배우 공명. 데뷔 4년 차인 그는 지난해 MBC `화정`부터 MBC `아름다운 당신` SBS `딴따라` tvN `혼술남녀`까지 쉬지 않고 달려왔다. 조금씩 배우의 길을 다져가고 있는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젊은이들의 현실을 반영한 청춘 드라마 tvN `혼술남녀`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혼자 술을 마신다는 의미를 지닌 `혼술`과 `고시생`을 결합해 시대상을 현실감 있게 담아낸 드라마다. 공명은 박하선, 하석진과 삼각관계의 주축이 돼서 풋풋한 연하남의 매력을 보였다.


Q. `딴따라` 때보다 훨씬 주목받은 것 같다. 기분이 어떤가?

A. `화정`때부터 쉼 없이 네 작품을 바로 했는데, 지금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은 건 사실이에요. 뿌듯하고 기분이 좋죠. 그런데 그런 반응에 연연해 하지 않으려고 해요. 그런 말을 들을 때는 기분 좋지만 신경 쓰지 않고 하던 대로 하려고요. 그런 것에 연연할 위치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Q. 원래 배우가 꿈이었나?

A. 운동을 좋아해서 태권도를 전공하고 싶었는데 부모님이 반대하셔서 포기했어요. 그대신 부모님이 모델학원을 보내주셨죠. 제가 학교 모델을 했었거든요. 장점을 살리길 바라셨던 거죠. 제 성격이 내성적이어서 사람들 만나면서 경험해보라는 의미도 있었고요. 당시에 진로 고민에 빠져있어서 `해보자` 생각했죠. 그러면서 고2 때 연기를 처음 배웠어요. 많은 사람 앞에서 대사할 때 희열감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때부터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Q. 첫 작품, 첫 촬영할 때 기분을 말해달라.

A. 제 첫 영화가 `얼음강`이라는 30분짜리 단편 인권영화였어요. `어떤 시선`이라는 영화에 옴니버스로 세 작품이 있는데 그중에 하나였어요. 그 영화가 카메라 앞에 처음 선 거라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때는 매니저 없이 지하철 타고 다니던 때였어요. 추운 겨울이었죠. 그때 같이 촬영했던 선배님이 길혜연 선배님이랑 정인기 선배님이었어요. 정인기 선배님과 함께한 게 첫 촬영 신이었어요. 어쩔줄 몰랐죠. 너무 떨었어요. 추위에 떨고 카메라 앞에 선다는 것에 떨고요.


Q. 배우로서 점점 자리 잡아가고 있는데, 가족들의 반응은 어떤가.

A. 좋아하시지만 `더 열심히 해라`라고 말씀하세요. 부모님은 `화정`할 때나 인권영화나 독립영화 찍을 때부터 좋아하셨어요. `혼술남녀` 덕분에 많은 사람을 받았다는 걸 부모님도 아시지만 항상 더 열심히 하라고 말씀하시죠.

Q. `혼술남녀` 촬영지가 노량진이었다. 노량진에서 생긴 에피소드는 없나?

A. 신기한 경험을 했어요. 저희가 촬영하는 학원이 두 군데 있었는데 거기서 고등학교 친구를 만났어요. 저는 그 친구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줄도 몰랐는데 친구가 저 촬영 끝날 때까지 기다린 거예요. 잠깐 시간이 있어서 얘기했는데 그때 좀 실감이 나더라고요. 그 전에는 그분들의 심정이나 어려운 부분을 어렴풋이 알았죠. 차마 힘들게 공부하는 친구한테 내 역할을 위해서 조언을 구하지는 못했는데 친구 덕분에 역할에 대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죠.

Q. 분야는 다르지만 연예인이 되기 위해서도 오랜 시간 준비를 하지 않나. 그런 점에서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을 것 같다.

A. 그렇죠. 어떤 일이든 직업이든 똑같은 것 같아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도 그 직업을 갖기 위해 많은 걸 포기하잖아요. 연예인도 마찬가지죠. 제 얘기를 하자면, 저도 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 이 나이에 할 수 있는 것들을 포기했거든요. 이쪽 일을 하다 보면 어린 친구부터 나이가 많은 분들도 준비하시는데 정말 힘들 텐데 감내하고 하는 거잖아요. 다 응원하고 싶어요. 자신의 꿈을 향해 열심히 하면 좋겠어요. 제가 연기했던 진공명에게도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지금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보상받을 날이 올 거라고요.



Q. `혼술남녀`에서 제일 탐나는 역할은 뭔가? "이 역할 내가 했으면 정말 잘했을 텐데"하는 역할.

A. 1차 오디션 때는 다 욕심이 났었어요. 그런데 촬영하고 보니까 다들 각자 캐릭터를 잘해서 이런 말 못하겠어요. 기범이 형이나 동영이 형 역할은 형들이 해서 완벽했어요.

Q. `혼술남녀` 하면서 얻은 건 뭐라고 생각하나?

A. `딴따라` 때도 마찬가지지만 `혼술남녀`에서도 좋은 사람들을 얻은 것 같아요. 그리고 제 연기에 있어서도 많이 배울 수 있었던 작품인 것 같아요. 큰 역할을 맡았고 로맨스에 주가 되는 역이었기 때문에 많이 배웠어요.

Q. 아쉬운 점도 있었을 것 같다.

A. 하선 누나와 하는 멜로 연기는 만족스러웠어요. 멜로 연기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고요. 진공명 캐릭터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어요. 공명이는 형한테 어렸을 때부터 억눌리고 형의 그늘에 가려져서 엄마의 관심에서도 제외됐거든요. 형과 어렸을 때 관계를 설명하는 부분이 안 나와서 아쉬웠죠. 뒷부분에 공명의 감정이 제대로 풀어지지 못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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